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기 시작한 골관절염 환자들 가운데 80% 정도가 간 효소 검사에서 정상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독성 문제가 제기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할만한 것이다.

존슨&존슨社의 계열사인 맥네일 컨슈머 헬스케어社의 브렌다 A. 짐머먼 생물통계 담당이사는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노인의학회(AGS)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예로 환자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 중임에도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간 효소의 일종인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페라제의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짐머먼 이사는 또 환자들이 아세트아미노펜 1일 복용 상한용량인 3,900~4,000mg을 복용했을 때에도 간 부전 또는 간 기능부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골관절염 환자들에게서 복용 초기에 나타난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페라제 수치의 상승이 일시적일 뿐이어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아세트아미노펜 요법의 효과’.

짐머먼 이사 연구팀은 고관절, 무릎, 손, 기타 관절부위에 발생한 골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1,19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3건의 임상시험 사례들을 면밀히 재분석했었다.

이들 시험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群에 속했던 288명의 환자들은 나이가 65세 이하였으며, 225명은 65세 이상에 해당했다.

그런데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65세 이하 연령대 환자들 가운데 81.9%와 65세 이상 연령대 환자들의 79.1%가 간 기능검사에서 정상으로 분류됐다. 또 간 기능검사를 받았던 65세 이하 환자들 중 14.2%와 65세 이상 환자들의 15.5%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 상한치 언저리에 분포했지만, 1.5배를 초과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간 기능검사를 받았던 65세 이하 환자들 가운데 15.5%와 65세 이상 환자들 중 3.4%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 상한치를 1.5배 이상 초과했지만, 대다수가 3배 이하에 속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간 기능 검사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 상한치를 3배 초과한 경우 65세 이하 환자群에서는 전무했으며, 65세 이상 환자群에서는 1.9%로 집계됐다. 이밖에 두 그룹 모두에서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 상한치를 3배 및 2배 초과한 경우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짐머먼 이사는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페라제 수치가 다소 상승했더라도 환자들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을 지속하는 동안 문제가 해소되었거나,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간 손상의 징후나 제 증상의 발생을 동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