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티스푼 2~3회 분량의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궤양성 대장염을 예방하거나 발생률을 낮추는 데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올리브 오일에 함유되어 있는 올레인산(oleic acid)의 작용으로 그 같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것. 올레인산은 올리브 오일과 땅콩, 피너츠 오일, 포도씨 오일, 일부 버터와 마가린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단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궤양성 대장염이 혈액과 점액을 함유한 묽은 변이나 설사를 하루에 수 차례 나타내는 데다 변비와 잔변감, 심한 복통, 탈수증상, 만성 출혈로 인한 빈혈,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을 수반하는 탓에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게다가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장기간 동안 각종 약물을 복용해야 하거나,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암으로 전이되거나, 대장(大腸) 내부에 구멍이 뚫리는 케이스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을 정도.

궤양성 대장염은 또 오늘날 미국과 영국에만 환자수가 각각 100만명과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다빈도 증상이기도 하다.

영국 남부의 소도시 노위치에 소재한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의대의 앤드류 R. 하트 박사 연구팀(위장병학)은 지난 1~5일 미국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소화기계 질병 주간’(Digestive Disease Week)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올레인산 섭취가 궤양성 대장염 발생을 억제하는 데 나타낸 효과; 영국에서 진행된 전향성 코호트 연구사례’.

하트 박사팀은 지난 1993년부터 199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영국 동부 노포크州에서 40~65세 사이의 성인 2만5,000여명을 충원한 뒤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 가운데 시험이 착수될 당시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전혀 없었다. 아울러 연구팀은 피험자들로 하여금 조사기간 동안 일지(日誌) 형식으로 자신의 식생활 현황을 기록토록 했다.

그 결과 2004년에 조사한 결과 22명의 피험자들에게서 궤양성 대장염이 발생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에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식생활 실태를 비교평가한 결과 올레인산을 가장 많이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궤양성 대장염 발생률이 90%나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트 박사는 이에 대해 “올레인산이 대장(大腸) 내부에서 염증을 악화시키는 각종 화학물질들의 작용을 저해해 궤양성 대장염의 발생을 억제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특히 하트 박사는 “올레인산 섭취량을 늘릴 경우 궤양성 대장염 발생사례들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루에 티스푼 2~3회 분량의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궤양성 대장염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하트 박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