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결핍된 소아 천식환자들의 경우 폐 기능 감퇴가 촉진되면서 약값 부담은 크게 상승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미국 굴지의 호흡기계 질환 전문병원으로 손꼽히는 콜로라도州 덴버 소재 국립유대병원(NJH)의 대니얼 A. 시어링 박사 연구팀이 미국 알러지천식면역학회(AAAAI)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알러지&임상면역학誌’ 4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의 골자이다.

가뜩이나 천식 증상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데, 비타민D 수치마저 낮게 나타날 경우 훨씬 다양한 약물들을 다량 복용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과도한 약제비 부담으로 허리까지 휠 지경에 이르게 되리라는 것.

이 보고서의 제목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감소한 소아 천식환자들에게서 나타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량 증가 상관성’이다.

시어링 박사는 “비타민D가 천식의 제 증상을 조절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꼽히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활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타민D가 결핍된 소아 천식환자들은 알러지 증상이 한층 강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폐 기능은 약화되어 훨씬 많은 약물들의 복용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시어링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하면 스테로이드 내성이 개선되고,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스테로이드의 효과적인 용량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어링 박사팀은 국립유대병원에 내원한 소아 천식환자 100명의 전자 의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결과 피험자들의 평균 혈중 비타민D 수치가 31ng/mℓ로 파악된 가운데 47%의 피험자들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30ng/mℓ 이하여서 불충분한 그룹에 속했으며, 17%는 이 수치가 20ng/mℓ 이하로 나타나 결핍에 해당했다.

여기서 언급된 비타민D는 구체적으로는 ‘25-히드록시비타민D’를 지칭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비타민D 수치가 낮게 편에 속했던 환자들의 경우 알러지 반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지표인자로 알려진 면역 글로불린(IgE)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대목! 따라서 대기 중 알러지 항원 피부단자검사에서 보다 많은 알러지 항원들에 대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또 실내 알러지 항원이나 애완견, 가정 내 진드기 등에 대해 알러지 반응을 나타낸 비율도 높게 나타나는 양상을 드러냈다.

게다가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들은 폐 기능을 측정하는 지표들로 사용되는 초당호기량(FEV₁) 및 초당호기량/노력성 폐활량 비율(FEV₁/FVC) 역시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타난 환자들은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에서부터 경구복용형 스테로이드제, 장기지속형 베타촉진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약물들의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도널드 륭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는 두가지 추정 가운데 하나를 가능케 한다”고 피력했다. 다시 말해 낮은 비타민D 수치가 천식 증상의 강도(强度)를 증가시켜 더 많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필요로 했거나, 아니면 비타민D가 스테로이드 활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낮은 비타민D 수치가 스테로이드제의 효과를 떨어뜨려 더 많은 약물복용을 필요로 하게 했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시어링 박사팀은 일련의 실험실 연구 진행을 통해 비타민D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의 활성을 향상시킴을 시사하는 결과들도 도출할 수 있었다. 한 예로 시험관에 면역세포들을 배양해 진행한 실험에서 비타민D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의 일종인 덱사메타손의 효능을 증강시켰을 뿐 아니라 비타민D와 덱사메타손을 병용투여한 결과 약효가 10배 정도까지 강화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륭 박사는 “비타민D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들의 항염증 기능을 향상시켜 준 것으로 나타난 이번 연구의 결과가 후속연구를 통해 재입증될 경우 비타민D가 천식환자들의 호흡기계 제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도 약물사용량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