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 식품(reduced-energy-dense diet food)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호기심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소규모 조사결과가 나왔다.

처음에는 레귤러 칼로리 식품과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대동소이하게 나타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칼로리 식품을 찾는 선호도는 감소일로를 치달았다는 것.

영국 브리스톨대학 심리학과의 제프리 M. 브런스트롬 박사 연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4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저칼로리 농축식품의 선호도에 미친 반복 노출의 영향’.

브런스트롬 박사팀은 36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스탠다드 칼로리 볼로냐 스파게티와 이 식품의 저칼로리 버전을 5일 동안 점심시간에 매일 먹도록 하면서 그때마다 기대 포만감(expected satiety)과 만족감(expected satiation)의 변화도를 파악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고칼로리 스파게티의 칼로리량은 567칼로리였으며, 저칼로리 버전의 것은 374칼로리였다.

또 이번 연구는 메이저 식품업체 네슬레社가 연구비를 지원했을 뿐 아니라 회사측 연구자들도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었다.

그 결과 첫날에는 두가지 타입의 스파게티에 대한 선호도(liking)에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던 반면 다음날부터 저칼로 스파게티에 대한 선호도는 눈에 띄게 떨어지더니 5일째 시점에서는 처음보다 30% 정도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비해 고칼로리 스파게티에 대한 선호도는 시험기간 동안 거의 변함없이 유지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 동안 연구를 진행하더라도 이번과 동일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주식(主食)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식품에 주안점이 두어진 가운데 진행되었던 것이어서 저칼로리 스낵류의 경우에는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브런스트롬 박사는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체중감소용 식품들의 효능이 떨어지고 ‘요요현상’이 나타나는 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