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증상을 치료받고 있는 남성들이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할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훨씬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과거 연구사례들에서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 중인 남성들 가운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게 나타난 것이 비만이나 당뇨병 등의 다른 요인들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이 시사되었음을 상기하더라도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이탈리아 피렌체대학 의대의 마리오 마지 박사 연구팀(임상생리병리학)은 국제 성의학회(ISSM)와 국제 여성성건강연구학회(ISSWSH)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성의학誌’(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4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발기부전을 상담 중인 환자들에게서 스타틴 계열의 약물 복용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미친 영향’.

마지 박사팀은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이나 ‘조코’(심바스타틴) 등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과거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에서 제각각의 결론이 도출되었던 것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발기부전 증상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대규모 남성환자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평가코자 했던 것.

이를 위해 마지 박사팀은 평균연령 51.6세의 남성 발기부전 환자 총 3,484명을 충원한 뒤 몇몇 호르몬 수치와 각종 생화학적 지표들을 조사하는 동시에 생식선 기능 감퇴증과 관련한 제 증상들을 측정하기 위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전체 피험자들의 7%에 해당하는 244명이 스타틴系 약물들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체질량 지수(BMI)를 비롯해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스타틴系을 복용 중인 그룹은 나머지 피험자 그룹과 비교할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매우(significantly)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스타틴系 약물 복용群은 고환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왜소했으며, 생식선 기능 감퇴증의 제 증상 발생률과 난포자극 호르몬 수치는 높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황체형성 호프몬 수치의 경우에도 스타틴系 약물 복용群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스타틴系 약물 복용群은 또 생식기관이나 유선(乳腺) 등의 기능을 촉진하는 프로락틴의 수치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마지 박사는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복용한 남성들에게서 생식선 기능 감퇴증의 발생한 밀접한 상관성이 눈에 띄었다”며 “따라서 발기부전 증상을 복용 중인 남성들에게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평가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