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빈번히 섭취하면 전립선암의 성장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양의 증식과 대사를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

그렇다면 전립선암이 오늘날 미국에서 전체 남성들 가운데 6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식생활 등의 환경적 요인들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암연구소의 폴 데이비스 박사 연구팀(영양학)은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제 239차 미국 화학회(ACS) 내셔널 미팅에서 이 같은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데이비스 박사팀은 캘리포니아州 앨바니에 소재한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서부지역연구센터팀과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데이비스 박사는 “전립선암에 걸린 실험용 쥐들에게 남성들이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하는 호두를 공급한 결과 종양 부위의 성장이 눈에 띄게 억제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의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전립선암 발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 18주 동안 호두를 매일 공급해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었다. 실험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실험용 쥐들에게 공급된 호두의 양은 사람으로 치면 1일 2.4온스에 해당하는 수준의 것이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18주가 경과한 뒤 호두를 섭취하지 않았던 대조그룹에 속한 실험용 쥐들과 비교관찰했을 때 전립선암의 크기가 훨씬 작았을 뿐 아니라 종양 부위의 성장속도 또한 뒤늦은 편이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즉, 호두를 섭취했던 그룹의 전립선암 성장속도가 30~40%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것. 게다가 호두를 섭취한 그룹은 전립선암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알려진 인슐린양 성장인자-1(IGF-1)의 수치 또한 훨씬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유전자 칩 기술을 사용해 관찰한 결과 호두가 전립선암의 성장과 대사의 조절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데이비스 박사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 호두가 종양 부위의 성장속도를 감소시켰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