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서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인 류머티스 관절염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 비타민D 결핍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버몬트州와 뉴햄프셔州, 메인州 남부 등 위도(緯度)가 높은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서 류머티스 관절염 진단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아마도 햇빛이 적은 관계로 발생한 비타민D 결핍 때문으로 사료된다는 것.

그렇다면 이 지역 거주여성들의 경우 평소 식생활을 통해서라도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할 것이라는 필요성을 암시한 셈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아직까지 발생원인이 대부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질환이다.

미국 보스턴대학 공중보건학부의 베로니타 M. 비에이라 부교수 연구팀(환경보건학)은 미국 보건부(DHHD)와 국립보건연구원(NIH)‧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공동으로 발간하고 있는 학술저널 ‘환경보건 전망’誌(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 북위도 거주와 류머티스 관절염 발생의 상관관계; 간호사 건강조사 공간분석 사례’.

비에이라 교수팀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한 후 도출된 연구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지난 1988년부터 200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조사대상자들의 거주지 주소와 전반적인 건강상태, 행동 측면의 위험요인 등을 주의깊게 관찰했던 것.

그 결과 전체 9,220명의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총 461명의 류머티스 관절염 발생사례들이 파악됐다.

아울러 위도가 높은 북동부 지역에 거주한 여성들의 경우 류머티스 관절염 뿐 아니라 다발성 경화증과 대장질환의 일종인 크론병 등 다른 자가면역성 질환들도 유병률 측면에서 볼 때 비타민D 결핍과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이 눈에 띄었다.

비에이라 교수는 “당초 오염된 공기와 상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연구를 진행했던 만큼 예기치 못하게 도출된 조사결과에 상당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비타민D 결핍과 류머티스 관절염의 상관성이 좀 더 명확히 입증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