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액 리놀레산(CLA)이 비만아동들의 체지방량을 감소시키는 데 괄목할만한 효능을 발휘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6~10세 사이의 비만 또는 과다체중 소아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CLA와 초콜렛 우유를 함께 섭취토록 한 결과 그 같은 성과가 눈에 띄었다는 것.

미국 위스콘신대학 영양학부의 데일 A. 쇼엘러 박사 연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3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과다체중 또는 비만 소아들에게서 공액 리놀레산이 체지방 증감에 미친 영향’이다.

쇼엘러 박사팀은 62명의 과다체중 또는 비만 소아들을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이 중 한 그룹에는 80%의 CLA 3g과 초콜렛 우유를, 다른 한 그룹에는 위약(僞藥)과 초콜렛 우유를 6개월 동안 1일 1회 섭취토록 했었다. 아직 사춘기 이전의 소아들로 충원된 피험자들은 비만 또는 과다체중에 속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건강한 편에 속하는 이들이었다.

그 결과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참여한 53명의 소아들 가운데 CLA와 초콜렛 우유를 섭취했던 28명의 그룹에 속한 소아들은 25명으로 구성된 위약 섭취그룹과 비교할 때 체지방 변화율이 훨씬 유의할만한 수준을 보였을 뿐 아니라 제지방량은 오히려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CLA 섭취그룹의 경우 체지방 변화율이 -0.5±2.1%로 나타나 위약 섭취그룹의 1.3±1.8%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 ‘제지방량’이란 체중에서 체지방량을 제외한 수분, 근육, 단백질, 당질, 뼈 등을 측정한 양을 말한다.

총 체중에서 복부지방이 점유하는 비율의 변화율 또한 CLA 섭취그룹은 -0.09±0.9%로 나타나 위약 섭취그룹의 0.43±0.6%와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게다가 CLA와 초콜렛 우유를 섭취한 그룹은 체질량 지수(BMI) 증가가 0.5±0.8kg/m²에 그쳐 1.1±1.1kg/m² 늘어난 위약 섭취그룹을 밑돌았다.

반면 혈당과 인슐린,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변화도는 두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CLA 섭취그룹에서 -5.1±7.3mg/dℓ로 집계되어 위약 섭취그룹의 -0.7±8mg/dℓ에 비해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쇼엘러 박사는 “CLA 섭취가 소아들에게 미치는 효과와 안전성을 좀 더 면밀히 평가하기 위한 장기(長期)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는 말로 결론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