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를 매일 섭취하면 감기 및 계절성 독감 발생률을 낮추는 데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취학아동들에게 매일 비타민D3를 섭취토록 한 결과 계절성 인플루엔자 A형 발생률이 40% 정도까지 낮게 나타났다는 것.

비타민D 섭취와 감기 및 계절성 독감 예방의 상관성이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피험자 무작위 분류 및 위약(僞藥)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하는 방식의 면밀한 이중맹검법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한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일본 도쿄에 소재한 지케이(慈惠) 의과대학 분자역학부 및 소아의학부 미쯔요시 우라시마 박사 연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3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취학아동들에게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A형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D를 섭취토록 한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

우라시마 박사팀은 총 334명의 취학아동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1,200 IU 단위의 비타민D3 또는 위약을 매일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4개월에 걸쳐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의사들로 하여금 피험자들의 인플루엔자 발생 여부를 주의깊게 체크했다.

그 결과 시험이 진행된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09년 3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비타민D3 섭취그룹의 경우 전체의 10.8%(167명 중 18명)에서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위약 섭취그룹의 18.6%(167명 중 31명)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비타민D3 섭취그룹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발생률 감소효과는 처음 시험에 착수할 당시 체내의 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타났던 취학아동들에게서 한층 눈에 띄는 수준의 차이를 드러내 주목됐다. 즉, 비타민D 섭취그룹과 위약 섭취그룹 사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발생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각각 2명 및 12명으로 나타나 발생률 차이가 무려 74%에 이르렀다는 것.

아울러 3세 이후부터 보육원에 다니기 시작했던 취학아동들의 경우에도 비타민D3 섭취에 따른 계절성 인플루엔자 발생률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비타민D3 섭취그룹에 속했던 천식환자들의 천식발작 발생빈도가 위약 섭취그룹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를 보였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우라시마 박사는 “겨울철 기간 동안 취학아동들에게 비타민D3를 섭취토록 할 경우 인플루엔자 A형 발생률을 낮추는 데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