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체중감소에는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오히려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전이 생성될 위험성이 증가하고, 따라서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확률도 상승하게 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영양학센터의 테리 L. 헤르난데즈 박사 연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3월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체중감소를 위해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행하는 동안 나타난 유리지방산 순환 억제부족과 고콜레스테롤혈증’.

헤르난데즈 박사팀은 여성 22명과 남성 10명 등 32명의 건강한 비만성인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또는 고탄수화물 식이요법을 6주 동안 진행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 때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진행한 그룹의 1일 탄수화물 섭취량은 20g 이하였고, 지방 섭취량은 높았던 반면 고탄수화물 식이요법 그룹은 1일 칼로리 섭취량의 55%를 탄수화물을 통해 섭취했던 까닭에 지방 섭취량은 적은 편이었다.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그룹에 속한 이들의 체질량 지수(BMI)는 35.8±2.9kg/m²였으며, 대조그룹의 BMI는 36.7±4.6kg/m²였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6kg 정도의 체중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진행했던 그룹은 당초 109mg/dℓ로 나타났던 공복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2mg/dℓ 증가했음이 눈에 띄어 고탄수화물 식이요법 그룹의 경우 102mg/dℓ였던 이 수치가 7mg/dℓ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게다가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그룹은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유리지방산(FFAs) 수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헤르난데즈 박사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오히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 것으로 나타난 사유는 아직 명확치 않다”며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