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커피를 음용할수록 당뇨병 예방효과도 한층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와 논란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커피의 당뇨병 예방 상관성을 제기한 논문이 발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사례의 경우 1일 12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의 당뇨병 발생률이 무려 67%나 낮게 나타났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기 때문.

물론 여기서 언급된 커피가 원두커피를 지칭하는 것이어서 이른바 자판기 스타일 커피는 배제되었을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눈길이 다시 쏠리게 하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는 셈이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공중보건학부와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공동연구팀은 학술저널 ‘영양학, 대사 및 심혈관계 질환’誌(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 온-라인版에 지난 18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내당력이 정상적인 남‧녀들에게서 커피 섭취와 2형 당뇨병 발생의 상관관계 연구’.

‘영양학, 대사 및 심혈관계 질환’誌는 이탈리아 당뇨협회와 이탈리아 죽상경화증연구학회, 이탈리아 영양학회 등이 공동으로 발간하고 있는 국제적 학술저널이다.

연구팀은 총 1,141명의 토박이 미국 성인남‧녀들로 구성된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7.6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의 연령은 45~74세 사이에 속했으며, 전원이 추적조사가 착수될 당시에는 내당력이 정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1일 12잔 이상의 커피를 음용한 그룹의 경우 당뇨병 발생률이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그룹과 비교할 때 67%나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피험자들 가운데 1일 1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이들은 전체의 8%에 달했다.

1일 커피 음용량이 3~4잔에 속했던 그룹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대조그룹에 비해 13%로 나타났으며, 1일 8~11잔을 마신 그룹의 당뇨병 발생률은 22%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커피가 당뇨병 예방에는 효과적이더라도 혈압을 높이고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처럼 눈에 띄는 당뇨병 발생률 감소가 눈에 띌 수 있었던 사유와 관련, 연구팀은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성분들이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억제해 준 덕분에 베타세포와 내피세포들의 기능저하를 막고, 인슐린 저항성을 향상시켜 주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커피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이 장내(腸內)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키고, 마그네슘 성분 또한 당뇨병 예방에 모종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팀은 좀 더 구체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할 수 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