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기에 엽산(葉酸) 보충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조산(早産) 위험성을 낮추는 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엽산 보충제가 신경관 결손아의 출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 임신 첫 3개월 이후에 섭취했을 때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드문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소재한 제멜바이스대학 의대의 A. E. 자이젤 박사 연구팀은 ‘유럽 산부인과 및 생식생물학誌’(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2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임신 중 엽산 보충제 섭취와 조산 감소의 상관 가능성’.

연구팀은 임신기간 중 엽산 보충제나 복합비타민제 또는 두가지를 함께 섭취했던 6,773명의 여성들과 비 섭취그룹 7,319명으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대조하는 방식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총 6,773명으로 구성된 그룹의 경우 엽산 보충제를 섭취한 이들은 6,293명,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한 이들은 169명, 두가지를 함께 섭취한 이들은 311명 등이었다.

그 결과 엽산 보충제만 섭취한 그룹의 경우 임신기간이 평균 0.3주 연장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특히 임신 3기에 엽산 보충제를 섭취했던 이들의 경우 이 기간이 0.6주에 달해 연장효과가 좀 더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엽산 보충제와 복합비타민제 또는 두가지를 함께 섭취한 그룹의 경우 조산률이 7.6%로 집계되어 대조그룹의 11.8%를 적잖이 밑돌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임신 3기에 엽산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조산률이 4.8%에 불과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다만 엽산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출생한 아기들의 체중이 평균 37g 정도 무겁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조그룹의 경우 평균 임신기간은 39.2주, 출생한 아기들의 체중은 3,216g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수준으로 체중이 더 나가더라도 ‘과체중아’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어서 그리 유의미한 수준의 것으로 사료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산모에게서 고(高)호모시스테인혈증이 나타날 경우 조산아를 출산할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산모의 체내 엽산 수치가 감소하면 염증 관련 단백질인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의 수치도 상승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즉, 임신 3기에 엽산 보충제를 섭취할 경우 바로 이 같은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상승을 억제해 줄 수 있을 것이므로 조산아를 출산할 위험성도 감소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엽산 보충제를 섭취한 임산부 그룹과 대조그룹을 비교평가하는 방식의 임상시험이 진행되어 최적의 엽산 보충제 섭취용량을 산출해 내는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