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만을 함유한 호르몬 대체요법제(HRT)를 복용한 폐경기 후 여성들의 경우 천식 발생률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 모렐로스에 소재한 살루드 푸블리카 국립연구소의 이사벨 로뮤 박사 연구팀이 영국 흉부학회(BT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흉부’誌(Thorax) 8일자 온-라인版에 발표한 ‘폐경기 후 호르몬 대체요법제 복용과 천식 발생의 상관관계’ 논문을 통해 제기한 문제의 골자이다.

에스트로겐만을 함유한 호르몬 대체요법제 복용이 천식 발생률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대규모 장기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뮤 박사팀은 프랑스에서 총 5만7,664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진행된 추적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처음 추적조사가 착수될 시점이었던 지난 1990년 당시에는 천식을 앓지 않았던 상태였다.

지난 1990년부터 2002년까지 계속된 추적조사 기간 동안 연구팀은 2년마다 한번씩 각종 호르몬 대체요법제 복용과 천식 발생의 상관성 여부를 분석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그 결과 추적조사 기간 동안 총 569명의 천식 환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에스트로겐 단독함유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했던 여성들의 경우 천식 발생률이 비 복용群과 비교할 때 54%나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게다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들과 알러지 증상을 앓고 있는 그룹에서 천식 발생률이 80% 및 86%나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에스트로겐 단독함유 제형을 포함한 각종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했던 그룹으로 범위를 확대한 결과 비 복용群에 비해 호흡기계 장애 증상이 나타난 비율이 21% 높은 수치를 보였다.

로뮤 박사는 “폐경기 후 여성들이 에스트로겐만을 함유한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할 경우 천식을 진단받기에 이르는 비율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르몬 대체요법제가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영향들을 면밀히 평가한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