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되어야 할 것임을 주장한 연구결과가 영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제기되어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과도하게 낮출 경우 오히려 사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었기 때문.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혈당 수치를 정상적인 수준에 가깝게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요법 등도 공격적인 방식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중용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카디프대학 의대의 크레이그 J. 커리 박사 연구팀은 의학저널 ‘란셋’誌 27일자 온-라인版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당화혈색소의 역할 수행에 따른 생존률 측정 후향성 대조연구’.

커리 박사팀은 2형 당뇨병 개선을 위해 약물치료를 받았던 50세 이상의 환자 총 4만7,97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8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구축된 1차 개원의 진료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 연구는 일라이 릴리社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은 가운데 진행된 것이었다.

환자들은 경구복용형 단독요법제에서부터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병용하는 복합요법제 복용 등 다양한 유형의 약물치료요법을 진행한 이들이었다. 또 20,005명은 추후 인슐린 투여로 치료법을 바꾼 케이스에 속했다.

조사결과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4%로 나타나 가장 낮은 10%에 해당했던 환자群의 경우 총 사망률이 52%나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그 뿐 아니라 당화혈색소 수치가 10.5%에 달해 가장 높은 10%에 속했던 환자群의 경우에도 총 사망률이 79% 높은 양상을 보였다.

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7.5%에 해당했던 환자群에서는 총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 U자형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투여받았던 그룹의 경우 조사기간 동안 총 사망률을 경구복용형 복합 항당뇨제 복용群과 비교분석한 결과 49%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즉, 인슐린 투여群과 대조群의 전체 사망자 수가 각각 2,834명과 2,035명으로 파악되었던 것.

그러나 커리 박사는 인슐린 투여를 필요로 했던 2형 당뇨병 환자群의 경우 연령대가 더욱 높은 데다 증상 자체도 한층 중증에 속했기 때문에 이처럼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을 것으로 풀이했다.

커리 박사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거나 높은 그룹에서 총 사망률과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당화혈색소 최소수치 등 현행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의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