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보건당국들이 일부 주(州)에서 유제품 생산용 젖소들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사실을 확인한 가운데서도 사람들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함에 따라 밀집형 사육과 질병 확산의 상관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지난 2022년 1/4분기에 진행했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3일 인용하면서 소비자들이 식생활에서 동물성 식품들의 역할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고개를 듦에 따라 식품기업들이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기회와 도전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와 FDA, 질병관리센터(CDC)가 텍사스주와 캔자스주의 유제품 생산농가에서 소들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음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텍사스주에서는 한사람이 맹독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으면서 미국 내 두 번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자로 확인됐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CDC는 일반대중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감염된 조류와 매우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에 한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매우 낮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

미국 농무부 또한 소들에게 조류 인플루엔자가 감염되었더라도 철저한 소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것이 미국 내 식품 안전성 또는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글로벌데이터는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데이터의 카트리나 다이애모넌 애널리스트는 “보건당국들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경험상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그들이 소비하는 육류와 유제품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불가피하에 걱정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다이애모넌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했던 데다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여전한 불안과 우려가 잔존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팬데믹 상황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한가지 눈에 띄는 가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들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같은 가설은 육류 공급망에 대한 의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식생활 선택에 대해 재고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데이터는 지난 2022년 1/4분기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27%의 소비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식물성 육류 대체식품(또는 대체육) 또는 대체 유제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이 같은 조사결과는 일부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동물성 식품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무게를 실었다.

바꿔 말하면 소비자들이 갈수록 산업형 농업의 본질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대규모, 밀집형 사육 시스템을 근거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로 글로벌데이터는 공장형 사육이 가축들을 비좁은 고밀집 공간에 가두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해 병원균의 확산이 촉진될 수 있고, 이처럼 비위생적인 환경이 질병의 확산을 증가시키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환기시켰다.

다이애모넌 애널리스트는 “명확한 설명이 포함된 라벨부착, 각종 인증, 밀봉, 원산지 추적가능성 및 공급망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을 강화시켜 주는 일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면서 “식품 안전성 관련 공황(scares)으로부터 무관한 식품 브랜드는 없겠지만, 적극적인 보증(reassurances)을 통해 식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