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된 흑마늘(aged black garlic)이 혈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입증한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스페인 생명공학기업 팜액티브 바이오테크 프로덕트(Pharmactive Biotech Products)에 의해 지난 9일 공개됐다.

이 임상시험은 처방된 전문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는 1급 고혈압 환자들을 충원해 진행되었던 것이다.

시험에 사용된 숙성된 흑마늘은 온도가 조절된 조건에서 마늘 구근(球根)을 제한된 기간 동안 숙성시켜 얻어진 것이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팜액티브 측이 독자보유한 숙성공정이 적용되어 마늘에 포함된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멜라노이딘(melanoidins) 및 S-알릴 시스테인(SAC: S-allyl cysteine) 등 항산화 성분들의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저널 ‘영양소’誌(Nutrients)에 게재된 이 시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도시 레리다에 소재한 아르나우 드 빌라노바대학병원에서 피험자 무작위 분류, 삼중맹검법, 위약(僞藥) 대조시험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험은 호세 카를로스 세라노 박사가 주도한 가운데 평소 1급 고혈압을 나타내고 항고혈압제를 복용해 왔지만 혈압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81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12주 동안 흑마늘 추출물 또는 위약 250mg을 매일 섭취했다.

흑마늘 250mg에는 0.25mg의 S-알릴 시스테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피험자들은 시험에 참여한 기간 동안 평소의 식생활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변경하지 않았고, 사용 중이던 항고혈압제를 변함없이 계속 복용했다.

혈압은 피험자들이 가정에서 직접 측정하되, 착수시점과 종료시점에서는 의료인이 측정했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피험자들은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각각 1.8mmHg 및 1.5mmHg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흑마늘 추출물을 섭취한 피험자 그룹은 혈액검사를 진행한 결과 산화질소 수치와 체내의 항산화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압상승에 관여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D)의 활성이 감소했으며, 혈중 요산 수치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팜액티브 바이오테크 프로덕트의 알베르토 에스피넬 혁신담당이사는 “산화질소가 체내에서 생성되어 심혈관계 기능을 유지하고, 혈압을 개선하면서 혈액흐름을 활성화시켜 주는 천연 혈관완화제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화질소는 아울러 세포 내 항산화 물질이어서 산화(酸化) 스트레스와 이 스트레스가 혈관과 심혈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활성의 감소와 관련해서는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혈압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전략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에 참여한 대다수의 피험자들은 평균 15년에 걸쳐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처방받은 약물치료를 준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을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에스피넬 이사는 “이번 시험결과를 보면 숙성된 흑마늘 추출물이 약물요법과 함께 결합되어 보완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혈관계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면서 “흑마늘 추출물을 섭취하는 요법이 약물치료에 내성을 나타내는 고혈압 환자들에게 부작용 없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분에서 에스피넬 이사는 중년층 성인들의 수축기 혈압을 2mmHg 감소시켰을 때 뇌졸중 위험성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입증한 연구사례를 상기시켰다.

카를로드 로드리게즈 공보이사는 “마늘이 숙성하는 과정에서 알리신(allicin)과 황(黃)이 화학적으로 변화되면서 S-알릴 시스테인과 멜라노이딘이 형성된다”면서 “흑마늘 특유의 맛과 향기, 색상 등이 나타나게 하는 이 같은 물질들이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심혈관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