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50만명에 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스트 푸드점 종업원들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20달러로 인상된다.

2022년 현재 캘리포니아주 패스트 푸드점 종업원들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16.21달러로 나타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패스트 푸드점 종업원들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내년 4월 1일부터 20달러로 인상하고, 건강‧안전 기준 및 교육‧훈련에 관한 내용을 골자로 한 ‘AB 1228 법안’에 최종서명을 마쳤다.

이 법안은 크리스 R. 홀든 의원(민주당‧패서디나 지역구)에 의해 발의되었던 것이다.

이날 개빈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에만 50만명을 상회하는 패스트 푸드점 종업원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임금인상과 보다 나은 업무조건을 위한 싸움을 전개해 왔다”면서 “오늘 우리는 보다 공정한 임금과 안전하고 건강한 업무환경, 보다 나은 교육‧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서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크리스 R. 홀든 의원은 “오늘 우리는 가장 영향력 있는 패스트 푸드업계 임금 관련법안에 대한 서명이 미국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다”면서 “우리는 부모들의 자녀양육을 돕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자동차에 연료를 주입할 수 있도록 하고, 조부모들이 손주들에게 생일선물을 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협상이 진행 중이었던 지난달 수많은 노동자들이 자동차를 세우고, 유급업무일을 희생한 채 노조를 성원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희생과 헌신, 정부의 힘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AB 1228 법안’의 목표는 그들 뿐 아니라 우리의 동료 및 개빈 뉴섬 주지사와 함께 모두가 필요로 하는 안위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고, 우리는 그 같은 목표를 이룬 것이라는 말로 감사의 뜻을 대신하기도 했다.

국제 서비스직노조(SEIU) 캘리포니아주 지부의 데이비드 우에르타 지부장은 “지난 10년에 걸친 강렬하고 용기있는 활동에 힘입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수 십억 달러의 금액이 일하는 사람들의 가정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이제 패스트 푸드업계 종사자들에게 역사적인 성취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패스트 푸드업계에서 일하면서 ‘파이트 포 15달러’(Fight for $15)를 이끌고 있는 인그리드 빌로리오 대표는 “오늘의 승리가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빌로리오 대표는 “이제 우리는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전체 패스트 푸드업계 종업원들과 현금 계산원, 바리스타들에게 획기적인(transformational) 변화를 안겨 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의 승리가 다른 업계 뿐 아니라 다른 주(州)의 노동자들이 승리를 거두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