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단체 등살, 스트레스로 인해 식약청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식약청이 불광동으로 오송으로 청사를 옮긴 후 직원 자살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과장급 공무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사표까지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이 민간기업으로 이직을 하거나 업무상의 과실을 제외하고는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사표 제출 사건은 식약청 공무원들의 근무환경 악화를 전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올해 들어 식약청은 천연물신약과 관련해 한의사들의 집단 시위를 받거나 제약 노조 단체로부터 제약사에 대한 약사감시를 행하라는 항의를 받는 등 관련 업무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있어 각 국별 내년 사업계획도 예년에 비해 조금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청은 지난 11일 청장에게 각 국별 중장기 업무보고를 진행하며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식약청 존폐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 식약청 직원들의 근무 의욕도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식약청장의 인사도 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떨어 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직 공무원을 전문성이 요하는 보직에 임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보직에 행정직 등 비전문 인사를 발령하다 보니 식약청 업무의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공무원 특유의 조직문화인 '복지부동'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