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가 고카페인 음료인 '레드불' 시판 허가에 대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지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약사회(김구 회장)는 최근 고카페인 음료 '레드불'의 시판허가와 관련해 국민 건강에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성년자에 대한 판매 제한이나 고함량 카페인 음료의 의약외품 전환이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그동안 카페인 음료를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게 되면 고함유 식음료로 인한 국민건강에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카페인의 의약외품 전환을 반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고카페인 음료 시장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페인 다량 함유로 시판을 허가하지 않아 온 '레드불(RED Bull)'이 최근 카페인 의약외품 전환에 즈음해 공식 시판이 허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카스의 경우 1회 복용시 카페인이 30mg을 초과할 수 없는 반면 '레드불'은 1회 섭취 카페인 함량이 최대 160mg으로 알려져 있다고 약사회는 지적했다. 박카스 한병이 함유한 카페인의 5배에 달하는 수치라는 것이다.

약사회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대한 제한없는 시중 유통이야말로 국민, 특히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해야 할 보건당국이 과연 책임을 확보할 수 있는 허가였는지에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적으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무분별하게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회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약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무분별하게 구입이 가능한 실정이라면서 만 19세 이하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해당 음료를 제한하는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대해 카페인 함량을 명시하고 담배와 같은 수준의 경고 문구도 삽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카페인 드링크제의 의약외품 전환 철회만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약사회는 강조하고, 국민 건강권 수호라는 대명제는 한 국가의 존립을 위한 절대가치임을 잊지 말고, 정부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안전관리체계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