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2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대한의사협회 주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다제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은 항생제가 발견되면서부터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기존의 항생제에 세균이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항생제의 빈번한 사용으로 세균이 내성이 생겨 다제내성균에 감염되면 결국 치료할 약이 없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송영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다제내성균의 관리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항생제 관리가 필요하다”며 “항생제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의료소비자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료기관에서는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수익과는 무관한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비용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료기관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다제내성균 국가대응대책’을 발표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항생제의 과도한 사용에 따른 항생제 내성균 증가로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국가차원의 의료관련 감염 감시 및 적절한 교육훈련, 지침개발 등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의료감염관리 문제점으로 “감염관리 활동에 대한 비용발생을 대부분 병원이 부담하고 있고, 감염관리에 필요한 설비·물품의 부족, 의료진의 협조와 인식 부족, 항균제 내성균 증가에 따른 환자 관리의 어려움” 등을 지적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전면 시행해 6종의 다제내성균에 대해 의료관련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의료법에 의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는 의무적으로 병원 내 감염대책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100병상 이상 병원급까지 확대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한 상태로 다제내성균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양병국 센터장은 “다제내성균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환자관리와 항생제 사용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의료기관 지원과 의료관련 감염관리 전담조직을 신설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