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이 넘는 가짜 건강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제조업체 대표와 유통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6일 310억원 상당의 가짜 흑마늘농축진액 등을 만들어 판 혐의로 식품제조업체 대표 장모씨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를 판매한 혐의로 유통업자 김모씨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의 조사결과 장모씨와 영농조합 실장 손모씨는 지난 2009년 여름부터 2010년 9월까지 성분과 함량을 속인 흑마늘농축진액 등 가짜 건강식품 9종 19만 박스를 제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비싼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중국산 마늘에 과당과 캐러멜 색소, 마늘향 등을 첨가해 가짜 흑마늘환을 만들었고, 가짜 특허번호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제조된 가짜 건강식품의 원가는 박스당 300원~1,300원 수준이지만 소비자에게는 13만 8,000원부터 39만 6,000원을 받고 판매했다.

판매와 공급을 담당한 제약식품업체 반모씨는 건강식품 생산을 장씨와 손씨에게 의뢰해 납품받은 제품을 유통업자 김씨 등에게 넘겼다.

또다른 유통업자인 류모씨는 영농조합 홈페이지를 허위로 만든 다음 이들로부터 받은 가짜 건강식품을 직접 만든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류씨는 유기 농산물 인증마크를 허위로 표시하고, 유명 교수의 가짜 추천서를 내세우는 등 허위·과대광고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