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의료민영화 추진을 우려하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분야 전문성이 없는 장관 내정이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밀어붙이기 위한 논리라는 것이다.

19일 의료민영화 저지 및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보건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민영화 추진을 위한 진수희 복지부 장관 임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반대 이유에 대해 먼저 "의료민영화 추진론자가 복지부 장관에 임명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30일 진수희 내정자가 '재외 한국병원포럼'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고용 창출을 유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선진화가 절실한 과제"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 의료민영화 조치에 찬성 입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범국본은 "진수희 내정자의 복지부 임명은 건강보험과 비영리병원을 축으로 하고 있는 한국 보건의료체계를 무너뜨릴 대국민 의료민영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국본은 진수희 장관 내정자가 부자감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 내정자가 부자감세를 옹호하는 행보를 해와 서민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범국본은 "부자감세를 옹호하는 진수희 내정자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보건복지 정책을 수행해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범국본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국민들을 향해 '광란의 주동자', '테러를 가한 자', '거짓이나 허위를 말한 자'로 몰고간 이가 어떻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복지부 장관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범국본은 "복지부 장관은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용 증가, 양극화 심화 등 산적한 보건복지 과제들을 추진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이번 진 복지부 장관 내정은 보건복지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친 MB 코드 인사를 통해 의료민영화 정책을 정권 하반기에 추진하기 위한 반국민적, 반복지적 인사일 뿐"이라고 반대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