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독성을 비롯, 영장류와 미니피그 등을 이용한 고난이도 전임상시험이 가능한 국제적 수준의 GLP 시스템을 갖춘 전임상시험 연구기관이 전북 정읍에 본격 가동된다.

독성ㆍ안전성평가 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소장 권명상)은 30일 오후 2시 전북 정읍시 신정동 ‘KIT정읍 분소’에서 분소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KIT는 대전에 이어 본격적인 정읍 시대를 맞게 됐으며, 대전 연구소와 정읍 분소의 유기적 운영을 통한 국제적 독성평가기관으로서의 도약에 한발 짝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04년부터 총 사업비686억 원이 투입돼 진행된 KIT 정읍분소는 연면적 22,425m²(6천 799평) 규모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 수준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완공돼 이미 가동에 들어간 흡입안전성시험연구동을 포함해, 영장류와 설치류 독성시험이 진행될 제1시험연구동이 주요 시설로, 이 밖에도 연구지원동과 기숙사 시설이 운영된다.

이중 흡입안전성시험연구동은 국내 최초로 호흡기 질환연구를 위한 시험시설로, 그동안 해외 기관에서 의존해 왔던 흡입독성시험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수행, 최첨단 시설과 국제적 GLP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흡입독성안전성평가 기술의 선진화는 물론, 유관 산업 지원, 나아가 해외에서의 시험 수주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준공과 함께 본격 가동되는 제1시험연구동은 본격적인 영장류 시험시대를 맞아 전체 700여 마리의 영장류 시험 시설이 운영된다.

이 같은 규모는 대전 연구소의 2배에 해당되는 것으로, 바이오시밀러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제품 개발을 적극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장류에 이어 최근 다양한 질환모델 동물로 주목받고 있는 미니피그 독성전문 시설도 정읍분소의 특화된 독성시험 서비스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설치류 등을 이용한 독성시험에 비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미니피그를 이용한 독성시험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GLP 독성시험의 데이터를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읍분소의 미니피그 도입은 국가 대표 전임상기관으로서 이 분야 기술 선도와 시장 선점의 의미가 크다.

특히 이들 시설들은 최근 국제적으로 급변하는 동물실험요구 조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험연구동 간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국제기준인 AAALAC(국제실험동물관리인증협회) 규정을 충족하는 한편, 실험실 내 교차오염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 KIT의 설명이다.

아울러 직원 복지를 위해서는 야간 경기도 가능한 축구장과 풋살장, 농구장 시설을 마련, 기존 연구시설의 경직된 분위기를 배제하고, 쾌적하고 안락한 근무 환경이 조성되도록 했다.

KIT 권명상 소장은 “ 대전과 정읍의 연구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One-Stop Service를 실현할 수 있는 종합안전성 평가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며 “ 지역 내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과 전문 인력 양성의 혁신클러스터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종합 안전성평가연구기관으로, 나아가 전 세계적인 독성평가연구기관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