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명순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이 4월 8일 대한 보건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해 KBS-1, KBS-2, MBC, SBS TV 드라마의 총 방영 횟수 2,443건 중 음주 장면은 1,703건으로 69.7%에 달하고 총 음주장면 노출시간은 194,079초로 54시간에 달했다.

각 방송사의 드라마 등급의 대부분이 15세 관람가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높은 수치로 흡연 장면이 TV에서 일체 사라진 것에 비해 매우 대조적인 결과이다.

2009년 공중파 방송 3사의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음주 장면이 나온 프로그램은 KBS-2의 결혼 못하는 남자로 총 16부 중 음주장면이 50회 반영, 음주 장면 비율이 312.5%로 가장 높았다.

음주 장면 노출시간도 총 6,056초로 100분이 넘어 한 회당 평균 6.3분의 음주 장면이 방영됐다.

드라마의 음주 장면 비율이 가장 높은 방송사 역시 KBS-2로 총 612회, 20개의 드라마에서 661번의 음주 장면이 나왔고 음주 장면 비율이 200%가 넘는 드라마가 6건에 달한다.

드라마의 음주장면 비율이 가장 낮은 방송사는 MBC로 2009년 총 22개의 드라마가 739회 방영됐지만 음주장면은 272건으로 음주 장면 비율이 36.8%에 그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드라마 편성이 4건으로 가장 적은 KBS-1의 64% 보다 낮은 수치이다.

강명순 의원은 12일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모니터링 결과가 2008년에 비해서는 모두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관대한 음주 문화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특히 고 이주일씨의 작고 이후 흡연 장면이 사라진 대신 그 자리를 음주 장면이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중파 tv 드라마의 경우 어느 가정에서나 남녀노소와 관계없이 시청하고 대부분 황금 시간대에 편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동, 청소년들이 우상시하는 연예인들의 출연이 증가해 자칫하면 아동 청소년들에게 음주에 대한 호기심과 보편성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대정부 질문에서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음주가 어떤 중독보다 재발의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인 알콜 문제 해결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라며 “보건복지부는 알콜 문제를 해결이 어려운 원인으로 예산 부족을 꼽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주세액의 100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민건강증진부담금으로 부과ㆍ징수해 음주의 예방·홍보 및 알코올 관련 질환·중독의 치료사업 등에 사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2일 발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