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들이 왜 그래요? 돈 없어서 항암제 투여 못받는 환자들처럼...

미국의 암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치솟는 약가부담이 임상현장에서 환자치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의 약제비 부담능력을 감안해 치료방법을 변경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들과 비용 측면에 대한 의견을 좀처럼 나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총 1,379명의 암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4%의 의사들이 항암제 및 항암치료 방법(treatment)을 권고할 때 환자측 본인부담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또 56%의 의사들은 비용문제가 항암제 및 항암치료 방법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전적으로”(strongly) 또는 “상당정도”(somewhat) 동의를 표시했다.

반면 비용에 대해 환자측 의견을 빈번히 개진한다고 응답한 의사들은 43%에 불과했다.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 메디컬센터 임상조사‧보건정책연구소의 피터 J. 뉴먼 박사 연구팀은 ‘헬스 어페어스’誌(Health Affairs) 1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암 치료비용이 치료에 미친 영향: 암 전문의 대상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 년 동안 항암제 약가는 연평균 14% 수준의 인상을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설문에 응한 암 전문의들 가운데 73%가 “앞으로 5년여 동안 환자들에게 권고할 항암제를 결정할 때 신약의 약가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데 동의를 표시했다. 아울러 58%의 의사들이 “환자들은 항암제가 충분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거나, 약가가 100,000달러 이하일 경우를 전제로 해당약물을 투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충분한 가치를 내포한 약가수준의 경우 49%가 한해 50,001~100,000달러를 꼽았다.

그렇다면 암 전문의들이 항암제들의 비용 및 효용성에 대해 보다 많은 자료를 원하고 있는 사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실제로 79%의 응답자들은 항암제들의 비교효용성 연구가 좀 더 많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피력했으며, 80%는 비용효용성 자료가 보다 많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부족함 없는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리고 싶다는 것이다.

한편 설문에 응했던 의사들은 고가의 항암제를 사용해야 할 때 결정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와 함께 비용효용성이나 환자측과 비용문제에 대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행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전하는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