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차 대전 이후 폭발적인 출산 붐 속에 태어난 이들을 흔히 ‘베이비 붐 세대’라고 부른다.

학자들에 따라 다소 견해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950년대 말 또는 196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이들을 여기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런데 혹시 제약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내심 쾌재를(?) 부를 이야기일는지 모르겠지만, 이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의외로 각종 예방의학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낮아 사실상 각종 질병을 키우는 온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면 베이비 붐 세대들 가운데 독감 예방접종과 암 검진을 받는 이들은 불과 전체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 따라서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들 가운데 거의 50%에 육박하는 이들이 예방가능했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에서 지출되고 있는 전체 의료비 가운데 75% 정도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와 미국 의사회(AMA), 미국 퇴직근로자협회(AARP) 등이 지난 19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CDC 산하 국립만성질환예방‧건강증진센터의 매튜 T. 맥케나 부소장은 이날 프레스 브리핑 석상에서 “예방의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재확립해야 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예방 서비스들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힘쓰고, 건강친화적 행동을 적극 권장하기 위한 메시지를 띄우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50~64세 사이의 베이비 붐 세대에 속하는 각 주별(州別) 거주여성들 가운데 전체의 90% 이상이 최근 3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예방검진을 받은 이들의 비율이 90%를 넘어선 곳은 5개州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 이상이 독감 및 폐렴 예방주사를 접종받은 州는 단 한곳도 눈에 띄지 않았다.

또 4개州 거주자들 가운데 지난달 운동을 한 이들의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 담배를 피우는 이들의 비율이 12%를 밑돈 곳은 1개州 뿐이었다. 비만자의 비율이 15% 이하인 州 또한 1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 50개州 전체에서 대상 여성들의 70% 이상이 최근 2년 이내에 유방암 검진을 받았으며, 최근 5년 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받았던 이들이 80%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되어 주목됐다.

이밖에 최근 30일 이내에 폭음을 한 이들의 비율이 13.4% 이하인 곳이 45개州로 나타났으며, 50% 이상이 직장결장암 검진을 받은 곳 또한 33개州로 나타나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의료전문인들이 지역별 보건소, 공립학교, 지역사회 프로그램, 직장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50~64세 사이의 성인들이 각종 예방의료 서비스를 좀 더 빈번히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50~64세 사이의 베이비 붐 세대들이 적극 이용해야 할 예방의학 서비스로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직장결장암 검진, 자궁경부암 검사, 활발한 운동, 비만 위험성 모니터링, 금연, 금주, 우울증 및 고혈압 검사, 독감‧폐렴 예방백신 접종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