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에너지음료가 이미 음료의 한 영역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인 상황.

최근 해외에서 수입되는 에너지음료가 늘어나고 국내 업체들도 에너지음료를 속속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 판도가 어떻게 형성될 지, 그리고 어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에너지음료의 세계적인 붐업
전세계 에너지음료 시장은 2014년 170억 달러가 넘게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7년 ‘레드불’의 출시로 시작된 미국 에너지음료 시장은 2001년 4억 달러, 2005년 30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음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나이지리아에서도 30여 개가 넘는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도 2007~2008년 에너지 드링크 실적이 2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음료 시장이 뜨겁다.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도 2007년 8월 턴온코리아의 ‘턴온’을 시작으로 올 4월 코카콜라의 ‘번 인텐스’ 출시까지 3년 6개월여 동안 20종에 가까운 국내외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는 출시 1개월 만에 20억 원, 3개월 만에 40억 원의 매출을 보이며 국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명문제약의 ‘파워텐’은 국내 에너지음료의 타겟층을 40대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라나 성분을 증량해 기능성을 강화한 리뉴얼 제품을 내놨으며 4월에는 양을 늘려 갈증해소까지 할 수 있는 캔 제품까지 선보였다. 강한 맛 때문에 한국인에게 거부감이 강했던 에너지음료를 일반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소비자 영역의 확대
비타민음료, 스포츠음료, 자양강장제와 구분이 어려워 생소해 하던 소비자들이 점차 에너지음료를 새로운 음료군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젊은 층은 물론 목적성이 비교적 뚜렷한 30~40대 직장인과 수험생, 운전자, 생활체육인구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

에너지음료의 소비자 확대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35세 미만 남성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 위주였던 미국에서는 에너지음료를 술에 타먹는 등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계속해서 소비층이 넓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중산층 이상에서 마시는 음료라는 인식이 강한 나이지리아에서도 결혼식, 각종 행사 등에 에너지음료가 없으면 진행이 안될 만큼 인기를 얻으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계층으로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 왜 에너지음료인가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건강과 웰빙이 식음료 시장의 큰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음료가 부각되는 것은 에너지음료가 만성피로와 무기력감,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에 잘 부합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음료들이 갈증해소나 숙취해소 등 사후관리를 위한 제품이었다면 에너지음료는 사전에 마시는 음료라는 점에서 예방적, 기능적 측면이 더욱 부각됐다는 것.

운동이나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에너지음료를 마셔 집중력을 강화하고 활력도 충전해 효율성과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마시고 나서 즉각적이면서도 안전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에너지음료가 갖고 있는 차별성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흔히 나른하고 피곤할 때 습관적으로 커피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카페인 중독 우려가 있었지만,최근 출시된 에너지음료들은 천연 카페인인 과라나를 사용해 카페인 부작용 걱정을 없앴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