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수많은 미국 가정들이 추수감사절을 지내는 둥 마는 둥 흘려보냈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추수감사절 만찬을 아예 취소했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간소하게 지냈기 때문.

반면 올해에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칠면조 요리를 즐긴다고 해서 일명 ‘터키 데이’(Turkey Day)로도 불리는 추수감사절이 되돌아 올 수 있을 전망이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응답자들이 올해에는 추수감사절 만찬을 후하게 즐길 계획이라고 털어놓았기 때문.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둔 온라인마켓 겸 소비자 정보 서비스기업 렌딩트리(LendingTree)는 데이터 분석기업 퀄트릭스(Qualtrics)에 의뢰해 지난달 26~29일 총 2,045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15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다수의 응답자들이 올해 추수감사절 만찬을 준비하고 즐길 계획임을 털어놓아 달라진 분위기가 읽혀지게 했다.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7%(963명)의 응답자들이 추수감사절 만찬에 손님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전년도의 응답률 41%와 지난 2019년의 33%에 비해 높게 나타났을 정도.

응답자들은 이를 위해 평균 391.60달러를 추수감사절 만찬을 위해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18%가 줄어든 수치이지만, 2020년의 경우 추수감사절 만찬을 준비한 이들이 많이 줄어든 해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만찬을 위해 지출할 계획인 평균금액을 세대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가 461.20달러에 달해 가장 후하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 232.40달러에 그쳐 가장 낮은 금액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상당수 응답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올해에는 추수감사절을 즐기겠다는 의중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게 했다.

44%가 빚을 내서라도 올해 추수감사절 만찬을 즐기겠다고 답해 지난해의 38%와 2019년의 27%, 2018년의 28%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

올해 추수감사절의 경우 주머니 사정에 개의치 않겠다고 답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예산이 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27%에 그쳐 지난해의 39%를 밑돈 데다 21%는 금전적인 여유가 전혀 없다고 답해 2020년의 16%를 상회했지만, 추수감사절을 또 다시 그냥 넘길 수는 없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셈이다.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각종 요인들이 예산을 세우고 지출하는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예산은 살아있고, 숨쉬고, 가변적인 것인 데다 지금과 같이 경제적으로 기묘한(weird)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