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의 당뇨병 환자 수가 약 2,70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환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병의 하나로 손꼽힐 뿐 아니라 당뇨병 前단계(prediabetes) 환자 수 또한 줄잡아 6,700만명에 달할 것이라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당뇨병 前단계 환자들 가운데 60% 이상은 자신의 증상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출생했던 소아들의 경우 3명당 1명 꼴로 언젠가는 당뇨병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는 2020년에 이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前단계 환자일 수 있는 데다 지금과 같은 발병추이가 지속될 경우 10년 동안 총 3조3,500억 달러의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네소타州 미니애폴리스에 소재한 의료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산하 의료개혁‧현대화센터(CHRM)는 23일 공개한 ‘미국의 당뇨병: 앞으로 10년 동안의 도전과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11월 ‘국가 당뇨병 인식제고의 달’을 맞아 공개된 것이다.

보고서는 “당뇨병 및 당뇨병 前단계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이 올해 예상액 1,940억 달러에서 갈수록 증가해 2020년에 이르면 5,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당뇨병 또는 당뇨병 前단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전체 의료비의 10% 가량을 점유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고서는 당뇨병을 예방하고 조절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미국 전역을 포괄하는 국가적 차원에서 채택될 경우 2020년까지 최대 2,5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희망적인 관측도 내놓았다.

이 수치는 연방정부의 의료보장제도(Medicare)와 의료보호제도(Medicaid) 및 각종 공공의료 프로그램에서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되는 1,440억 달러가 포함된 것이다.

그 같은 비용절감을 가능케 해 줄 핵심적인 대안으로 보고서는 ‘비만과의 전쟁’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개선, 당뇨병 前단계에서 당뇨병으로의 이행 예방, 적절한 약물치료 프로그램의 진행, 당뇨병 환자들의 증상관리 개선을 돕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개선전략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1,000만명을 대상으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미국에서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한해 동안 평균 1만1,700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이들의 평균 4,400달러를 훨씬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까지 포함하면 1인당 연평균 비용 지출액은 2만700달러로 더욱 상승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사이먼 스티븐스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야말로 지금 미국에서 ‘당뇨병 시한폭탄’의 초침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주었다”면서도 “다행히 초침을 되돌릴 수 있는 대안들이 존재함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바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혼연일체의 행동이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는 사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티븐스 부회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