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거 컴퍼니(Kroger Company)와 알버트슨 컴퍼니(Albertsons Companies)는 지난해 말 현재 각각 총 2,700여곳 및 2,270여곳의 대형 식료품점 매장을 보유한 미국의 공룡 유통기업들이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반대와 연방법원의 판결로 이달 초 250억 달러 규모의 알버트슨 컴퍼니 인수가 무산된 크로거 컴퍼니가 대규모 주식환매 가속화(ASR)에 합의했다고 19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로거 컴퍼니는 웰스 파고 은행, 시티뱅크 등과 총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발행 보통주를 환매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자사주 환매가 통상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들의 투자가치를 극대화하고 신뢰를 제고하면서 경영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에서 단행되는 것이 통례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연방공정거래위는 대형 식료품 유통기업 2곳이 합병을 통해 통합을 단행할 경우 소비자 가격인상 뿐 아니라 노동조합의 교섭력 감소 초래 등을 이유로 올초 크로거 컴퍼니와 알버트슨 컴퍼니의 M&A가 공표된 직후부터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다.

주식환매 가속화 합의와 관련, 크로거 컴퍼니 측은 최근 승인되었던 75억 달러 규모의 주식환매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크로거 컴퍼니는 대규모 주식환매를 단행하는 데 소요될 자금을 보유 중인 현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주식환매 가속화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크로거 컴퍼니는 50억 달러를 주식 매각자들에게 지급하고 12월 20일부로 자사의 보통주 6,560만주(株)를 환원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6,560만주는 12월 19일 현재 크로거 컴퍼니의 주식 마감가격에 준하는 조건으로 매입이 이루어질 50억 달러 상당의 전체 보통주 가운데 약 80%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주식환매 가속화 합의를 통해 크로거 컴퍼니가 매입할 주식의 총량은 개별 주식환매 가속화 합의조항에서 정한 기간 동안 지정된 특정일자들의 보통주 가중평균 가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환매 가속화 합의에 따른 최종결제는 늦어도 크로거 컴퍼니의 2025 회계연도 3/4분기 말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크로거 컴퍼니는 이밖에도 장기적으로 25억 달러 상당의 주식환매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