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센트럴 밸리 지역에 소재한 유제품 농장 3곳에서 젖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최대의 우유 생산 주(州)임을 감안할 때 촉각을 곤두세우게 할 만한 소식이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국(CDFA)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부터 젖소 무리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을 때와 일치하는 임상적 징후들을 나타내기 시작함에 따라 해당 유제품 농장주들이 주치 수의사 및 CDFA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캘리포니아주 동물보건식품안전국(CAHFS)에 예비판정을 위한 샘플을 제출했다.

그 후 해당샘플들은 다시 미국 농무부(USDA) 산하 국립수의연구소(NVSL)에 제출되어 재차 검사를 거친 결과 30일 최종확진이 이루어졌다.

CDFA에 따르면 이번 발생과 관련, 아직까지 사람에게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진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 캘리포니아주 보건국(CDPH)은 CDFA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편으로 지역 보건 관련부서들과도 협력해 감염된 동물들과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필요할 경우 신속힌 임상적‧공중보건적 중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국의 카렌 로스 국장은 “올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다른 주들의 유제품 농장에서 검출이 확인된 우리 주에서도 그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면서 “가금류들로부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와 관련한 폭넓은 경험을 축적해 왔던 만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역동적인 시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인 도전들로 인해 유제품 농가들에게 시련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최고 수준으로 긴박하게 대응하면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고, 이를 통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CDPH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요인이라 할 수는 없는 데다 사람들에게 미치는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일차적인 관심사는 감염된 유제품 생산용 젖소들과 가깝게 접촉하고 있는 유제품 농장 노동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CDPH는 지적했다.

다른 주들에서 나타난 감염사례들이 비추어 볼 때 해당 노동자들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공중보건 관계기관들은 농업 관련 관계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감염된 가금류와 접촉하면서 일하고 있는 유제품 농장 노동자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CDPH는 이와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거나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축 등과 가까운 곳에서 일해야 하는 유제품 농장 노동자들과 응급구조대원들에게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착용을 권고하는 개인보호장비들 가운데는 마스크, 장갑, 모자, 안면보호대 및 안전용 고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CDPH는 지난 초여름 유제품 농장 노동자들과 기타 유제품 취급자, 도축장 및 가금류 농장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한차례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했다.

CDPH는 앞으로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이 확진된 유제품 농장들을 대상으로 개인보호장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진된 유제품 농장들을 대상으로 농무부의 개인보호장비 공급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CDC는 지난 4월 이후로 캘리포니아주 이외의 다른 몇몇 주에서 유제품 농장 노동자들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확진된 사례들이 4건 있음을 확인했다.

텍사스주와 콜로라도주에서 각각 1건, 미시간주에서 2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