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 그룹의 영양학 부분 자회사인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가 최초의 소아용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의 전문 제약기업에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브리즈번에 소재한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에이뮨 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는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가 자사에 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5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는 에이뮨 테라퓨틱스에 총 4억7,300만 달러를 투자한 주요 투자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바꿔 말하면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가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의 가능성을 그 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에이뮨 테라퓨틱스의 제이슨 댈라스 대표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제휴계약을 체결한 이래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가 에이뮨 테라퓨틱스의 중요한 투자자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혁신적인 각종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댈라스 대표는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의 투자로 추가적인 자금이 수혈됨에 따라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 땅콩 알레르기 유발항원 분말-dnfp)의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재무상태가 한층 강화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가로 유치한 투자금이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 ‘AIMab7195’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확대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데 유용하게 소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댈라스 대표는 덧붙였다.

‘AIMab7195’는 에이뮨 테라퓨틱스 측이 이날 캘리포니아주 몬로비아에 본사를 둔 전문 제약기업 젠코(Xencor)와 글로벌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발 및 발매를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권을 확보한 휴먼 모노클로날 항체의 일종이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의 투자는 에이뮨 테라퓨틱스 측이 발행한 보통주 총 100만주(株)와 전환우선주 52만5,634주를 매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환우선주는 특정한 조건에 따라 1주당 보통주 10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전환우선주는 1주당 0.0001주로 현금화할 수 있지만, 의결권과 배당금 수수권한은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이밖에도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 측이 투자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양사는 유효기간을 오는 2021년 11월 11일까지로 1년 연장키로 합의했다.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의 그렉 베하르 대표는 “우리가 혁신적인 영양 헬스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소임을 에이뮨 테라퓨틱스 측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팔포지아’의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등 지금까지 에이뮨 테라퓨틱스가 일궈낸 진일보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영양 건강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노력의 일환으로 에이뮨 테라퓨틱스 측에 추가로 투자를 단행키로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팔포지아’의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발매, 그리고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 분야에서 에이뮨 테라퓨틱스의 연구‧개발에 괄목할 만한 진전이 뒤따르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투자가 이루어짐에 따라 에이뮨 테라퓨틱스 측은 100만주의 신주(新株)를 1주당 31.97달러, 전환우선주를 1주당 319.675달러에 신규발행해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 측에 건넸다.

보통주 1주당 31.97달러는 최근 5일 주식시장 마감가격 가중평균치로 산출된 금액이다.

추가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는 에이뮨 테라퓨틱스의 보통주 19.9%를 보유하게 됐다. 총 지분률의 경우 25.6%를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