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카페인 음료’에서 ‘생활 음료’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젊은 층에 한정된 소비가 직장인, 운전자, 생활체육 인구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국내 제품은 물론 해외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는 등 시장에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에너지음료는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분이 가미된 음료를 말하는 것으로 전세계 에너지음료 시장은 약 14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09~2010년에는 약 6.8%의 시장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음료 시장은 200~300억원대로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0년부터 정식으로 수입판매된 ‘턴온’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과라나 성분을 증량했다. 세븐디퍼센트코디네이터의 ’마크’에 이어,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엑스트라 조스’도 ‘에너지K’라는 한국 출시용 이름으로 지난 2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국내 음료업체들이 출시한 에너지음료는 해외 제품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이 주요 타겟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젊은이들이 클럽파티에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도록 185ml의 소용량 캔으로 ‘핫식스’를 리뉴얼했다.

해태음료도 20~30대가 선호하도록 ‘에네르기’ 캔 용기에 빗살무늬 엠보싱 처리를 해 그립감을 높여 움직임이 많은 클럽에서 즐기기 편리하도록 했다.

제약업체들의 경우 젊은 층에 국한된 에너지음료를 체력 보강이나 집중력 강화, 다이어트 같은 다양한 생활 목적에 맞도록 기능성을 강화해 대중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남성이 신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숙취해소 음료로 대표되던 남성 음료시장의 다양화와 세분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

숙취해소음료업체 복앤복은 헛개나무 추출물을 비롯해 흑마늘, 복분자 등의 농축액을 사용한 ‘대쉬’로 에너지음료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포카리스웨트, 화이브미니 등 여성 타겟 음료가 주를 이루던 동아오츠카도 남성 소비자를 겨냥해 에너지드링크 ‘엑스코카스’를 시장에 내놨다.

명문제약은 ‘파워텐’ 출시를 통해 에너지음료의 주 소비자를 30~40대 남성으로 끌어 올렸다. 골퍼 음료로 출발한 파워텐은 에너지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직장인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최근에는 ‘골프 음료’보다 ‘직장인 음료’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졸음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나 야근이 많은 직장인,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촉진하려는 주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비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젊은 층에 한정된 해외 시장과는 달리 생활 속 기능 음료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만큼 꾸준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