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들어 식료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부활절을 앞두고 새로운 트렌드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활절 달걀’이 ‘부활절 감자’로 대체되는 추세가 눈에 띄면서 ‘스퍼드 아트’(spud art: ‘스퍼드’는 감자와 동의어)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소재한 감자 마케팅‧판촉단체 ‘포테이토 USA’는 22일 “2023년이 부활절 감자의 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영양가가 높고, 주식의 하나로 손꼽히는 감자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는 탁월한 캔버스의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포테이토 USA’의 마리사 스타인 마케팅 담당이사는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새로운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감자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는 웃음이 배어나오게 하면서도 정말로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감자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주 좋은 방법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타인 이사는 덧붙였다.

이날 ‘포테이토 USA’에 따르면 일부의 경우 식용색소를 사용해 감자를 물들인 후 먹는 사례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구점이나 염가매장에서 구한 진짜 물감을 사용해 자신의 예술가적인 기질을 뽐내면서 감자를 한껏 장식하는 데 빠진 소비자들도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 ‘포테이토 USA’의 설명이다.

심지어 헤어 스프레이를 사용해 감자에 물들인 색이 바래지지 않도록 코팅하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포테이토 USA’는 마치 핼러윈데이에 호박을 조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기간이 긴 감자가 앞으로도 부활절이 돌아올 무렵이면 각광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단단한 감자가 던지거나 떨어뜨려도 손상되지 않아 나이어린 예술가들(즉, 자녀)에게 최고의 장난감으로 제격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포테이토 USA’의 보니 존슨 영양‧노사관계 담당이사는 “다른 많은 가정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동승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영양학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개별가족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채소류를 받아들이는 일을 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활절을 맞아 감자를 사용해 재미를 느낀 자녀들의 마음 속에 좋은 추억이 자리잡게 될 것이고, 이 같은 일은 영양학적 유익성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긍정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