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의 일종인 토코트리에놀이 뇌졸중을 예방하고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즉, 토코트리에놀을 10주 동안 섭취토록 한 결과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주변 혈관의 확장과 주위 혈액흐름의 우회(redirect)를 유도해 뇌 손상이 상당정도 예방될 수 있었음이 동물실험에서 시사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산하 웩스너 메디컬센터의 캐머런 링크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9일 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링크 교수는 “토코트리에놀이 새로운 혈관의 생성과 기존 혈관의 개조(remodeling)을 촉진시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필요로 할 때 즉각적으로 혈관을 확대시킬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토코트리에놀 섭취 여부에 따라 뇌졸중이 발생했더라도 그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날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현재 링크 교수의 연구팀은 토코트리에놀을 섭취토록 했을 때 뇌졸중을 예방하거나 뇌졸중이 재발했더라도 손상도를 낮추는 데 나타난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뇌졸중 발생 전력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뇌졸중이 재발하면 처음 발생했을 때보다 한층 심한 장애를 수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비용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통례이다.

이에 앞서 링크 교수팀은 토코트리에놀이 혈관 개조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레이저 미세절제술을 사용해 뇌졸중이 발생한 부위의 뇌 조직과 혈관에서 미세한 샘플을 정확하게 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덕분에 링크 교수팀은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마이크로-RNA의 활동을 알아낼 수 있는 기회까지 갖게 되었다는 관측이다. 이는 뇌졸중이 나타났을 때 유전자 수준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발생하고, 토코트리에놀이 이 같은 유전자들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링크 교수는 “토코트리에놀이 항응고제를 비롯한 다른 뇌졸중 치료제들과 상호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부작용 또한 수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타민E가 마치 심장병 환자들에게 소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이 권고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졸중 예방전략으로 빈도높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링크 교수팀은 지난 2012년 오하이오주립대학 산하 임상‧병진과학센터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토코트리에놀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작업을 진행해 왔다.

링크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도출된 결론이 임상시험에서 최적의 토코트리에놀 섭취량과 치료효과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따라서 임상시험 결과 또한 빠른 시일 내에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