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도’(Lavado)라 불리는 코코아 추출물이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뇌내 신경세포 전달경로에서 나타나는 손상을 감소시켜 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더욱이 이 같은 작용은 알쯔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 전부터 시작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코코아에서 추출된 특정한 폴리페놀 성분들이 뇌내에서 손상을 유도하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단백질 중합체(oligomers)의 결합을 억제해 알쯔하이머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줄리오 마리아 파시네티 교수 연구팀(신경의학)은 학술저널 ‘알쯔하이머誌’(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20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코코아 추출물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化를 감소시키는 데 미친 영향: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인지기능 개선 가능성 시사’.

파시네티 교수는 “유전적 조작을 통해 알쯔하이머와 유사한 증상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라바도 코코아 추출물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뇌내 축적을 예방해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서 눈에 띄는 뇌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했음이 눈에 띄었다”고 언급했다.

라바도 코코아는 각종 폴리페놀 및 항산화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과거 연구사례들을 통해서도 뇌 퇴행성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상관성이 시사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다.

파시네티 교수팀은 네덜란드 코코아와 내추럴 코코아, 라바도 코코아 등으로부터 폴리페놀 성분 함유량이 제각각인 추출물을 확보한 뒤 이들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중합체의 형성량 감소와 뇌내 신경세포들의 접합부를 의미하는 시냅스의 기능수행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폴리페놀 성분들의 함유량과 항염증 활성도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라바도 코코아 추출물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중합체의 형성을 억제하고 시냅스 손상을 개선하는 데 최고로 유의할 만한 수준의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시네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라바도 코코아 추출물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점성을 띈 단백질 중합체 구조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억제할 뿐 아니라 시냅스 손상을 예방해 인지기능 감퇴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감퇴가 증상이 나타나기 수 십년 전부터 이미 스타트라인을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알쯔하이머와 치매를 예방하는 데 여러 모도 다양한 의미를 시사하고 함축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파시네티 교수는 또 “지금까지 확보된 의학문헌들에서 코코아 속 폴리페놀 성분들이 인지기능에 미친 효용성과 관련한 불일치가 눈에 띄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라바도 코코아 추출물이 네덜란드 코코아 추출물과 달리 시냅스 결합을 억제하는 작용을 발휘한 것은 라바도 코코아 추출물이 시냅스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네덜란드 코코아 추출물의 경우 방사선 조사(照査)를 통한 살균처리 과정에서 고도의 알칼리도(度)로 인해 폴리페놀 성분들이 다량 소실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시네티 교수는 차후 라바도 코코아 추출물의 대사물질들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라바도 코코아 추출물을 함유한 기능식품을 개발해 안전하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손쉽게 구입‧섭취할 수 있는 알쯔하이머 예방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이번 연구결과가 참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