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한다는 말이 떠올려지게 하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성인들이 10대 핵심 영양소들 가운데 1일 권고치를 섭취하고 있는 영양소들은 겨우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은 정신적 장애를 포함해 각종 장애를 가진 이들의 경우 평균치를 밑돌면서 한층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나트륨은 권고치를 상회해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쓴웃음이 앞서게 했다.

일리노이대학 응용보건과학부 운동역학‧지역보건학과의 루오펭 안 교수 연구팀은 영국 영양사협회(BD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영양학‧식이요법학誌’(Journal of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 성인 장애자들의 주요 영양소 섭취실태’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들은 10대 핵심 영양소들 가운데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D, 칼슘, 철분, 섬유질 및 칼륨 등 평균적으로 7가지 영양소들이 결핍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체 미국성인들의 10~25%가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크고 작은 장애를 갖고 있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같은 이유로 인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데도 문제가 수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애의 유형에 따라 최소 9.2%에서 최대 24.5%가 각종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던 것.

안 교수팀은 지난 2007~2008년과 2009~2010년 진행되었던 ‘국가 건강‧영양실태 조사’(NHNES)에 참여했던 총 1만1,811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도출된 통계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들 가운데 크고 작은 장애가 있는 이들은 4,200여명에 달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볼 때 섬유질의 1일 권고량을 섭취하고 있는 이들은 장애 유무와 무관하게 전체의 11% 수준에 불과했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칼륨 1일 권고량을 충족시킨 이들은 이보다 훨씬 더 낮아 5%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경각심을 일깨웠다.

마찬가지로 비타민A와 비타민C, 비타민D, 칼슘, 철분 등도 대다수의 성인들이 1일 권고량에 미치지 못하는 양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한숨이 절로 나오게 했다.

좀 더 구체적인 통계치를 인용해 이를 설명하면 포화지방이 권고량의 42.3%, 섬유질이 11.3%, 콜레스테롤 63.8%, 비타민A 47.7%, 비타민C 487.7%, 비타민D 9.7%, 칼슘 48.7%, 철분 90.7%, 나트륨 21.7%, 칼륨 4.7% 등으로 집계됐다.

안 교수는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문제를 극복하고 도전요인들에 맞서 준비태세를 갖춰 나갈 때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