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이 비단 신체건강에만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중요한 여파를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즉, 비타민D가 결핍된 이들에게서 흔히 ‘계절성 우울증’으로도 불리는 ‘계절성 정동(情動) 장애’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대학 교육학과의 앨런 E. 스튜어트 부교수 연구팀(상담‧인간발달학)은 학술저널 ‘의료 가설’誌(Medical Hypotheses) 11월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다양한 계절성 정동장애 요인 모델에서 피부색소와 비타민D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의 개연성’이다.

스튜어트 교수팀은 피츠버그대학 및 호주 퀸스랜드공과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작업은 100건 이상의 관련 보고서를 수집해 면밀히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비타민D 수치와 계절성 정동장애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눈에 띄었다.

스튜어트 교수는 “계절성 정동장애가 지역에 따라 전체 인구 가운데 최대 10%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계절성 정동장애 환자들은 매년 가을철에 증상이 시작되어 겨울까지 여러 개월 동안 지속되는 패턴을 반복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햇빛 조사량(照査量)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체내의 비타민D 수치 변동이 계절성 정동장애를 유발하는 몇가지 요인들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고 스튜어트 교수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스튜어트 교수는 “연중 햇빛이 가장 강한 시기와 계절성 정동장애 발생시기 사이에 대략 8주 정도의 시차가 눈에 띄었다”며 “이 같은 시차는 자외선 조사가 체내에서 비타민D 합성으로 귀결되는 과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타민D는 또한 뇌내 세로토닌 및 도파민 합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들 두 뇌내 신경전달물질들은 우울증과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퀸스랜드공과대학 암예방연구소의 마이클 G. 킴린 교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낮은 수치가 우울증과 깊은 연관이 있음이 입증되었던 만큼 낮은 비타민D 수치와 우울증은 상관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들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피부색소에 따라서도 혈중 비타민D 수치는 차이를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킴린 교수는 또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골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성인들은 골연화증, 소아들은 구루병에 걸리기 십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 산하 의학연구소(IoM)는 혈중 비타민D 수치를 50 nanomoles/L 이상으로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