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을 확~

미국 하버드대학 줄기세포연구소(HSCI) 연구진이 러닝머신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의 개발 가능성을 시사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즉, 사람의 줄기세포를 사용해 일부 약물들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른바 “나쁜 지방”으로 알려진 백색지방세포들을 “좋은 지방”으로 불리는 갈색지방세포들로 전환시켜 줄 수 있는 노하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하버드대학 의대와 이 대학 자매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자들로 구성된 이 연구소의 채드 코원 부교수 연구팀(줄기세포‧재생생물학)은 학술저널 ‘네이처 세포생물학’誌 온라인版에 8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야누스 키나제(JAK) 저해에 의한 사람 지방세포 내 백색지방세포의 갈색지방세포 대사전환’이다.

특히 코원 부교수팀은 보고서에서 이미 2개의 약물들이 사람세포에서 이처럼 백색지방세포를 갈색지방세포로 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아냈으며, 이 중 하나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 중인 상태라고 공개했다.

이들 2개 약물들이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일한 분자물질을 표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 다만 이 약물들을 사람에게 장기간 투여할 경우 면역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겠지만, 위에서 언급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예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제형개량(modifications)을 통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원 교수는 피력했다.

이와 관련, 백색지방은 지질(脂質)의 형태로 에너지를 축적하므로 비만, 2형 당뇨병 및 심장병을 비롯한 기타 관련질환 등의 발병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반면 갈색지방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2형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백색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 등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사람의 몸이 과도하게 에너지를 받아들이면 바로 백색지방세포 내부에 지질의 형태로 축적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과도한 양의 칼로리를 섭취한 후 충분히 연소시키지 않을 경우 성인들의 체내 줄기세포들은 더 많은 백색지방세포를 만들어 내 지방으로 인한 부담을 배가시키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코원 교수팀은 지방줄기세포들을 전환시켜 백색지방세포들이 갈색지방세포들로 변화되도록 하는 2개 약물들을 발견했다. 이렇게 얻어진 갈색지방세포들은 과도한 에너지를 연소시켜 백색지방세포들의 크기와 개체 수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코원 교수는 “동물들에게 투여한 결과 이들 2개 약물들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냈고, 체내에서 제거하면 효과 또한 사라진 몇몇 약물들을 추가로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번 연구에서는 백색지방세포들의 갈색지방세포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졌음을(a stable conversion) 관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약물복용을 통해 세포들을 전화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지방세포들이 대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층 활발하게 작용하면서 갈색지방을 전화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2형 당뇨병이나 비만 관련증상들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코원 교수는 덧붙였다.

코원 교수팀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재생의학연구소에서 하버드대학 줄기세포연구소로 옮긴 7년여 전부터 이번 연구에 착수했었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로슈社가 제휴해 협력했지만, 현재는 지원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힌 코원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수행을 위해 몇몇 제약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