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와 블루베리를 비롯한 장과류(漿果類)를 다량 섭취한 이들은 행동 및 인지기능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장과류에 식물성 영양성분(phytonutrient)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염증을 저해한다는 상관성을 시사했던 앞서 연구사례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휴먼뉴트리션연구소의 시부 풀로스 박사 연구팀은 20~24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영양학회(ASN) 실험생물학 2013년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풀로스 박사팀은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 소재한 메릴랜드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장과류가 독성 축적물질을 제거하는 등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에게 2개월 동안 장과류를 공급한 뒤 뇌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照査)했다. 방사선 조사는 노화속도를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둔 조치였다.

그 후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해 각각 방사선 조사 후 36시간 및 30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노화 촉진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30일 후 관찰한 그룹은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방사선 조사에 따른 유해한 영향이 훨씬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풀로스 박사는 “아마도 장과류에 함유된 식물성 영양성분들 덕분에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라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에게서 나타난 자가소화작용(autophagy)을 비롯한 뇌내 신경화학적 변화를 면밀히 주시했다. 자가소화작용은 세포 구성성분들의 합성과 분해, 재생을 조율하고 뇌내 독성 축적물질의 제거를 촉진하는 작용을 말한다.

풀로스 박사는 “알쯔하이머와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들을 다량의 독성 단백질 축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어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과류가 자가소화작용을 촉진시켜 독성 축적물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의 연구팀은 60~75세 사이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을 총괄하고 있는 바바라 슈키트-헤일 박사는 “식물성 영양성분들이 노화한 뇌를 보호하고 일부 행동결함을 되돌릴 수 있음을 입증한 수많은 동물실험 연구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그 같은 결과가 임상시험에서도 재현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