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薑黃)에서 추출된 항염증 성분으로 카레라이스 특유의 색상과 항산화 작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성분으로 낯설지 않은 것이 바로 커큐민(curcumin)이다.

커큐민 보충제가 소화불량을 감소시키는 데 나타낸 효능이 권고량의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를 복용했을 때와 비견할 만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2개월 동안 커큐민 보충제를 섭취했거나, 프로톤 펌프 저해제를 복용한 피험자 그룹에서 동등한 수준의 효능이 관찰되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태국 출라롱콘대학 의학부 연구팀이 의학 학술지 ‘브리티서 메디컬 저널 증거 기반 의학’誌(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기능성 소화불량에 커큐민과 프로톤 펌프 저해제들이 나타낸 효과: 1건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대조시험례” 제목으로 게재했다.

이와 관련, ‘소화장애’ 또는 ‘속쓰림’으로도 불리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기능성 장애의 하나로 사료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0~2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프로톤 펌프 저해제의 경우 한 동안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의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 왔지만, 최근들어서는 생리적으로 의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데다 장기간 복용했을 때 신장병, 골다공증 관련 골절, 치매, 영양소 흡수장애 및 면역계 기능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사례들이 나옴에 따라 예전에 비하면 사용빈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라롱콘대학 연구팀은 151명의 피험자들을 충원한 후 4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커큐민 보충제 250mg 캡슐 1일 4회 섭취, 대표적인 프로톤 펌프 저해제로 꼽히는 ‘로섹’(오메프라졸) 29mg 1일 1회 복용, 커큐민 섭취 및 ‘로섹’ 복용 병행 또는 위약(僞藥)을 복용토록 하는 내용의 다기관, 이중맹검법, 위약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28일이 지난 시점에서 4개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의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들을 평가한 후 56일이 경과했을 때 다시 한번 관련증상들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위약을 복용한 그룹을 제외한 3개 그룹 전체에서 ‘소화불량 중증도(SODA) 평가 점수’와 통증 점수, 피험자 만족감 등이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다만 커큐민 섭취와 ‘로섹’ 복용을 병행한 그룹에서 시너지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시험이 진행된 기간 동안 중증 부작용이 수반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