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중소 제약사들의 단체인 한국제약협동조합이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김명섭 씨를 만장일치로 새 이사장에 추대하며, 중소제약사들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 같은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명섭 이사장이 정계 약계 제약계를 두루 거친 인사기 때문이다. 

제약계에 복지부 식약청 등 대 정부 관계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 같은 배경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그간 복지부 등 정부와의 관계에서 '약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제약협회도 대관업무의 중요성을 인식, 최근 강화하고 나섰다.

현재 상위 제약사들을 비롯해 중소 제약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저가인센티브제도 및 리베이트 쌍벌제 등 정부 정책에서 비롯되고, 앞으로도 제약계에 부담을 주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의 다양한 제도로 중소제약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도매업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마진인하 문제가 상위 제약사들 보다는 중소제약사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그만큼 위기의식을 더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기업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정부의 정책들이 중소 제약사들에게는 더 큰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합도 여러 가지 이유에서 추대한 것으로 아는데, 이 때문에 새 이사장에 거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제약협회와의 관계 개선 및 협력체제 구축도 신임 이사장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정부의 여러 제도가 제약계 내 생존으로 연결되고, 이에 접근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소 제약사들이 소외돼 있다는 분위기가 업계 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기간 동안 상위 제약사들이 주도해 왔고,이들 위주의 정책이 펼쳐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제약협회와 중소제약사를 대변해야 하는 조합 및 중소제약사들의 입장차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진단이다.

다른  관계자는 " 지금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있는데 그만큼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대해 제약협회와 제약협동조합이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고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큰 제약사 중소형제약사 할 것 없이 피해를 주는 제도라는 점에서 앞으로는 양측이 큰 틀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명섭 이사장은 22일 이사장 선임 후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