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년 각종 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s)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내원건수가 총 2만3,0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50%에 가까운 1억5,000여명이 각종 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하면 0.015% 수준에 불과한 미미한 수치이다.

이 같은 통계수치는 FDA의 부작용 보고 데이터베이스 자료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63개 표본병원 응급실들의 한곳당 연평균 내원건수 3,667건을 근거로 산출된 것이다.

아울러 기능식품 부작용으로 인한 연간 입원건수는 총 2,154건에 달할 것으로 추측됐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의료질증진센터의 앤드류 I. 젤러 박사 연구팀은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10월호에 게재한 ‘기능식품과 관련된 부작용들로 인한 병원 응급실 내원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능식품 섭취와 관련된 부작용으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의 65.9%가 천연물 제제(herbal) 또는 영양보충제(complementary nutritional products) 단일제품이 원인을 제공한 경우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31.8%가 미량영양소 보충제(micronutrients)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측됐다.

천연물 제제 또는 영양보충제 가운데 부작용을 가장 빈도높게 유발한 제품은 체중감소 보조제여서 25.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뒤이어 에너지 보충제가 10.0%, 性 기능 향상 관련제품이 3.4%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천연물 또는 영양보충제 관련 부작용 사례의 71.8%를 심계항진, 흉통 또는 빈맥이 점유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의 58.0%가 20~34세 연령층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알약 형태의 기능식품 섭취로 인한 숨막힘이나 약물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장애(嚥下障碍) 또는 히스테리성 종류감(腫瘤感: 목구멍에 삼키거나 뱉어낼 수 없는 덩어리가 걸려있는 느낌으로 인해 심적 갈등이나 급성 불안감이 발생한 경우)이 37.6%에 달했다.

또한 기능식품 관련 부작용 사례들의 83.1%가 미량영양소 보충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워싱턴 D.C.에 소재한 기능식품업계의 이익대변단체인 CRN(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은 이 보고서의 내용과 관련해 “발생건수를 감안해 볼 때 기능식품이 안전한 제품임을 재입증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연간 2만3,000여건이라면 전체 기능식품 소비자들 가운데 1%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안약이나 귀약, 일부 OTC 제품, 기능식품外 제품 등을 기능식품으로 잘못 인식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까지 배제하면 이 수치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CRN은 액제, 구미제(gummies), 용해제 또는 발포분말제 등 다양한 제형들이 개발되어 나와 사용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알약 타입의 제품으로 인한 숨막힘이나 연하장애 등 부작용에 기능식품업계가 적극 대처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