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에 대해 허심탄회한 설명을 들을 때 환자들은 행복한 거예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부작용에 노출된 환자들은 의료진으로부터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솔직한 설명을 들을 때 높은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령 부작용이 예기치 못했던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 실수에 의해 발생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의료진이 이를 숨김없이 털어놓고 상담해 줄 때 환자들은 그들이 받았던 치료의 질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부속 의료정책연구소의 레니 로페즈 박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내과학 회보’ 11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원내 부작용 발생 공개와 환자들이 매긴 치료의 질 평점의 상관성’.

로페즈 박사팀은 하버드대학 의대팀 및 브리검 여성병원 일반의학과팀 등과 함께 지난 2003년 4월 1일부터 10월 1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16개 병원에서 치료받은 성인환자 2,300여명의 의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환자 면접조사를 병행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부작용의 공개 여부가 치료의 질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까지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은 현실에 주목했기 때문.

그 결과 총 603명의 환자들에게서 845건의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3분의 1 정도가 투약용량 착오 등 실수에 원인이 있는 경우여서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새로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발생한 약물 부작용과 입원환자들에게서 수술 합병증의 형태로 발생한 부작용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 중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부작용 발생사실을 고지한 사례는 40%로 분석됐다.

부작용 발생사실이 공개된 경우는 추가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환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사례일 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사전에 예측할 수 없는 불가피한 부작용이라고 하더라도 가급적 환자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않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눈에 띄는 양상을 보였다.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던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30% 정도만이 환자들에게 알린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반면 비록 실수에 의한 부작용 등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던 경우라고 하더라도 의료진이 사실을 알리고 대응방안을 논의해 줄 때 환자들이 치료의 질에 대해 매긴 평점(ratings)이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아울러 환자들이 매긴 치료의 질에 대한 평가가 평균적으로 “매우 좋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의료진이 부작용에 대해 언급해 주었을 경우에는 “매우 좋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로페즈 박사는 “따라서 의사를 비롯한 의료전문인들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주저없이 환자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 의료진이 부작용을 입원환자들에게 알리는 경우는 아직까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로페즈 박사는 “부작용을 허심탄회하게 알리는 일이야말로 치료의 질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첩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