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을 의식하는(cost-conscious) 쇼핑객들에 힘입어 품질과 다양성을 갖춘 자체상표(private label 또는 private brand) 상품들이 구매를 적극 원하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촉발된 자체상표 상품 부문의 성장이 품질감소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힘입어 핵심적인 성장동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식‧음료 부문이 지난해 일용소비재(CPG: consumer package goods) 부문의 매출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는 27일 공개한 ‘성장에서 전환으로: 글로벌 자체상표 시장 전망’ 보고서와 ‘성장에서 전환으로: 미국시장 자체상표 스토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성장에서 전환으로: 글로벌 자체상표 시장 전망’ 보고서는 유럽연합(EU)과 호주, 미국 등의 자체상표 브랜드 시장을 분석‧전망한 것이고, ‘성장에서 전환으로: 미국시장 자체상표 스토리’는 미국의 자체상표 시장에서 눈에 띄고 있는 트렌드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두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유통기업들이 혁신, 지속가능성, 차별화 및 고급화를 위한 투자를 통해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데 사세를 집중함에 따라 일용소비재 시장에서 자체상표 상품들이 갈수록 경쟁력을 배양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체상표 상품들의 장점이 비단 가격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이르면서 EU시장의 경우 자체상표 상품들이 금액 기준 39%의 마켓셰어를 점유하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자체상표 상품들이 47%의 마켓셰어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도 매한가지여서 자체상표 상품들의 마켓셰어가 금액 기준으로 22%, 분량 기준으로 2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이후에도 이 같은 자체상표 상품들의 상승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오름세는 육류와 제빵류 등의 기존상품 영역 뿐 아니라 캔디와 스낵류 등의 이머징 영역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자체상표 상품들의 성장 모멘텀이 매스마켓, 클럽형 스토어, 전자상거리, 제한진열(limited assortment) 유통업체 등으로 쇼핑장소를 옮겨가고 있는 소비자들의 쇼핑채널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쇼핑객들의 경우 자신들이 선호하는 쇼핑채널에서 신제품을 탐색하는 경향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텔의 샐리 라이온스 와트 애널리스트는 “자체상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차기 성장곡선은 사뭇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치를 중시하는 유통채널에서도 자체상표 상품들이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중‧대규모 식료품 취급 매장들이 앞다퉈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고, 자체상표 상품들을 핵심적인 성장전략의 무게중심에 두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것.

소매유통업체들은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데 변함없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가격‧판촉전략을 재고하면서도 신제품 발매, 지방화, 지역특화 또는 특별한 제휴관계(unique partnerships)를 맺는 등의 방식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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