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 주머니를 열 의향이 있거나, 이미 지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런타인 데이를 즈음한 지출의향은 지난해에 비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연령별로는 25~34세 연령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지난달 29일 공개한 ‘2025년 밸런타인 데이 소비의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 연령대 소비자들은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이 많아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비단 연인 뿐 아니라 아동이나 친구를 위해서도 지갑을 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유통기업들이 이 같은 쇼핑객들을 표적으로 할 때 기회를 손에 쥘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25~34세 연령대 소비자들 가운데 69.3%가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7.8% 포인트 높아진 수치를 드러내 보였다.

이에 따라 25~34세 연령대 소비자들은 올해 밸런타인 데이 쇼핑객들 가운데 전체의 25%에 가까운 비율을 점유하면서 핵심 소비자 그룹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데이터의 조 밀스 소매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 즈음한 소비의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1월에 이미 밸런타인 데이와 관련한 지출을 개시한 소비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유통기업들에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식료품 취급점들의 경우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밀스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식‧음료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한 지출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을 포함한 로맨스 테마 먹거리를 매장 전면에 집중적으로 진열하면서 판촉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밀스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25~34세 연령대 소비자들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비율이 높은 만큼 유통기업들은 연소자층에 어필할 수 있는 밸런타인 데이 테마 상품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면 ‘러브 허츠 비스킷 키트’와 같이 ‘마크&스펜서’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을 준비해 성인과 아동의 취향을 동시에 저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밀스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물론 보고서를 보면 밸런타인 데이용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주된 수령자들은 연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녀를 위한 선물을 구입하는 데 지출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단 로맨틱 러브(romantic love) 뿐 아니라 가족애(familial love)와 자기애(self-love), 우정을 위한 답례 등의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보고서는 환기시켰다.

밀스 애널리스트는 “밸런타인 데이 쇼핑객들의 11.9%가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에 비해 3.2% 포인트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며 “이 같은 트렌드는 Z세대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Z세대 소비자들의 59%가 밸런타인 데이는 단지 연인을 위한 날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친구들과 함께 자축하는 밸런타인 데이 파티는 여전히 틈새시장이기는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어야 할 것이라고 밀스 애널리스트는 단언했다.

보고서는 식‧음료 선물이 밸런타인 데이 쇼핑객들에게 가장 인기높은 상품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통기업들이 다양한 식‧음료 선물세트를 준비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과정에서 제과류와 알코올 음료 선물세트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밀스 애널리스트는 “유통기업들이 소비의향이 가장 높은 식‧음료 선물 부문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아이템들에 대한 소비의향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밸런타인 데이 선물이 고급 주얼리와 같은 프리미엄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물쓰듯하는 지출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기보다 하나의 징표라는 측면이 좀 더 강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기업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로 쇼핑객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밀스 애널리스트는 언급했다.

예를 들면 밸런타인 데이를 준비하는 남성 쇼핑객들에 꽃과 화환이 가성비 높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