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소와 비만 관리를 위한 치료제로 각광받으면서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미각 기능을 크게(significantly)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쓴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등 기초적인 5가지 전체 미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의 라파 칸 박사‧리차드 L. 도티 박사 연구팀(이비인후과 후각‧미각센터)는 의학 학술지 ‘생리학과 행동’誌 (Physiology & Behavior) 3월호에 게재를 위해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미각 기능을 크게 저해하는 데 미친 영향”이다.

라파 칸 박사‧리차드 L. 도티 박사 연구팀은 첨단 후각 평가 도구들을 사용한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도구들 가운데는 53개 항목으로 구성된 ‘무수 미각경험 검사’(WETT: Waterless Empirical Taste Test)와 40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펜실베이니아대학 냄새 식별 검사’(UPSIT)가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도구들을 사용하면서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을 사용 중인 46명의 피험자들과 같은 인원 수의 대조그룹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을 사용 중인 피험자들의 85%에서 미각 인지력(taste perception)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WETT 검사를 진행했을 때 평균점수가 대조그룹에 비해 29%나 낮게 나타난 것.

이 같은 연구결과는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주요 감각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미각 인지력의 감소가 평소의 식생활 선택에서부터 영양섭취, 전반적인 대사계 건강 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의 사용과 관련이 있는 구역, 설사 등의 다빈도 부작용들을 나타낸 피험자들이 이 같은 증상들을 나타내지 않았던 대조그룹에 비해 미각‧후각 기능이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각 기능의 경우 전체적으로 보면 괄목할 만한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