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정책에 따른 매출하락 우려가 현실화된 제약시장.
요즘 제약사들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한쪽으로는 정부 측에 최대한 압력을 넣어 약가인하 정책을 지연시켜야 하겠고, 다른 한쪽으로는 필연적으로 수반될 경영악화를 대비해 자구책을 마련해야하기 때문.
이러한 가운데 제약사들의 첫 번째 옵션으로 꼽히고 있는 아이템이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다.
아이템의 특성이나 제형, 판매방식 측면에서 의약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소소하게나마 이미 경험해본 케이스도 있어 친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제약사들은 참신하면서도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문턱을 높이니 바퀴가 커졌다
“마을의 문턱을 높이면 자동적으로 수레바퀴가 커진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장왕이 수레바퀴를 키우려하자 재상이었던 손숙오가 했다는 조언이다.
당시 초나라는 물류와 교통의 효율화 위해 수레의 바퀴를 통일시켜 놓았는데, 황제가 자신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수레바퀴를 키우면 일반 백성역시 수레바퀴를 키워야 했다.
그러나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될 백성들이 동요할 것은 자명했고, 손숙오는 부작용 없이 수레를 키울 방법으로 작은 수레가 넘지 못하도록 마을의 문턱을 높이라고 조언했던 것이다.
마을의 문턱을 높이자 수레바퀴가 커지듯 제약업계에 약가인하의 철퇴가 내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반사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품의 특성과 판매방식을 고려할 때 당장 제약사들이 뛰어들기 안성맞춤인 시장이고 이미 몇몇 제약사들은 사업부를 통해 기능식품 시장에 대한 경험이 있다.
명분을 보나 역량을 보나 제약사들이 선택할 첫 번째 옵션으로 꼽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