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기업들로 손꼽히는 4개 기업들이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식품(unhealthy food)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놀라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영국의 전문가 연구그룹 WASSH(World Action on Salt, Sugar & Health)와 비영리기구 셰어액션(ShareAction)은 지난 3일 공개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두 기구는 이날 조사결과를 공표하면서 전체 글로벌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건강에 유익한 식품들이 자사의 매출에서 점유하는 비율을 공개해 줄 것을 요망했다.
WASSH는 셰어액션으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다농, 켈로그, 크래프트 하인즈, 네슬레 및 유니레버 등 5개 글로벌 식‧음료기업들이 호주, 프랑스 및 멕시코 등 3개국 시장에서 제조‧발매하고 있는 총 2,000개 이상의 식‧음료를 평가했다.
그 결과 영국 정부가 제시해 사용하고 있는 건강에 유익한(healthier) 식‧음료의 정의(定義)를 적용했을 때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식품으로 분류된 식‧음료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외적으로 다농은 이 비율이 35%에 불과해 가장 낮은 비중을 점유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되었던 총 2,346개 식‧음료를 국가별로 분석했을 때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식품의 비율을 살펴보면 호주 65%, 프랑스 63%, 멕시코 60%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조사가 진행되었던 전체 식‧음료의 절반 이상이 ‘건강에 유익한’(healthy)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다농은 조사대상 3개국에서 발매 중인 건강에 유익한 식품들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WASSH의 마이리 브라운 정책‧공보‧글로벌 프로젝트 담당관은 “공공보건을 위해 나트륨, 설탕 및 포화지방의 함량을 낮추는 방식으로 식‧음료를 개선해 영양성분 함량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어액션의 홀리 가브리엘 소비자건강 담당관은 “세계 각국의 식‧음료기업들이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식품들의 매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은 뒤 “여기에 해당하는 식품들이 2형 당뇨병과 비만을 포함한 글로벌 공공보건 위기가 촉발되는 데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식‧음료기업들은 좀 더 투명하고, 그들의 매출에서 건강에 유익한 식‧음료가 점유하는 비율을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가브리엘 담당관은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