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8일까지 5주 동안 전기식 파스타 머신의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가정용 제빵기 매출 또한 같은 기간에 4배 이상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이달 초 공개한 ‘주간 소매 매출동향 추적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집콕’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행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집안에서 뭔가를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음을 짐작케 하는 통계치인 셈이다.

실제로 조사결과를 보면 마찬가지로 와플 굽는 틀과 전기식 철판조리기(griddles), 전기밥솥 등의 매출이 같은 기간 동안 두자릿수 성장세를 과시한 것으로 나타나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이 중 와플 굽는 틀을 제외하면 다른 전통적인 조리기구들은 최근 2년 동안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거듭했거나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이처럼 괄목할 만한 오름세로 돌아섰음이 눈에 띄었다.

NPD 그룹의 조 데레코우스키 가정용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음식이나 식료품을 쇼핑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배경으로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거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가족을 위한 새로운 활동을 찾아 나선 소비자들이 ‘집콕’ 상황에서 가정용 조리기구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집콕’으로 인해 권태로움이 앞서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둘째주의 경우 집에서 만들어 먹은 식사 가운데 3분의 2가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색다른 음식들로 채워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80% 이상의 가정에서 당장 집안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달걀, 우유/크림, 버터 및 밀가루 등을 사용해 빵, 와플, 파스타 등을 만들어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데레코우스키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처음 고개를 들기 시작한 이래 소형 조리기구들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비자들의 행동변화가 소형 조리기구 업계의 변화를 이끄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해당업계도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에 지속적으로 부응할 수 있기 위해 앞으로 어떤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데레코우스키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